행안부, 투표 관리 만전·취임식 준비 속도

사전투표 관리 부실 논란…선거 당일 공명선거 철저 대통령 취임식 준비…文사례 참고해 간소 진행될 듯

2025-06-01     세종TV
27일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정부도 관련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선거 당일인 오는 3일 어느 때보다 철저한 투표 관리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 취임선서 행사 준비와 윤석열 전 대통령 기록물 이관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행정안전부(행안부)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함께 공직선거 지원 사무를 담당하는 행안부는 ‘공명선거지원상황실’을 중심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위해 본투표와 개표까지 상황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전투표 기간 동안 투표 용지 반출부터 불법 촬영, 대리 투표까지 각종 부실 관리 및 부정 행위가 발생하면서다.

행안부 관계자는 “선관위에서 초동 조치를 하고 있지만, 필요한 부분과 관련해 요청이 들어오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라며 “선거 당일에도 유관 기관과 함께 비상 상황에 대비해 근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사전투표 첫날이었던 지난 29일 서울 서대문구 구신촌동 사전투표소 밖에서는 시민들이 투표 용지와 회송용 봉투를 들고 줄을 서 있는 모습이 포착돼 관리 부실 논란이 일었다.

이에 선관위는 김용빈 사무총장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기표 대기줄이 길어진 상황에서 투표용지 발급 속도를 조절하지 못한 관리 부실이 있었다"며 며 "유권자 여러분이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더욱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튿날인 30일에도 사건·사고는 잇따랐다.

서울 강남구 대치2동 사전투표소에서는 선거사무원이 남편의 신분증으로 투표 용지를 발급해 대리 투표한 뒤 5시간 뒤 자신의 신분증으로 투표해 긴급 체포됐다. 선관위는 해당 사무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또 서울 구로구에서는 구 선관위 건물에 50대 남성과 60대 여성이 '사전투표 감시'를 이유로 무단 침입해 체포됐다. 경기 김포시와 부천시의 한 사전투표소 투표함에서는 지난해 치러진 22대 총선 투표 용지가 발견되기도 했다.

결국 전날 노태악 선관위 위원장까지 나서 대국민 입장문을 통해 "관리상 미흡함이 일부 있었다"며 "유권자 여러분께 혼선을 빚게 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재차 사과했다.

행안부는 공명선거 지원과 함께 대통령 취임식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

통상 대통령이 당선되면 정권 인수를 위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꾸려지고, 인수위 내 '취임 준비' 조직이 대통령 취임식을 도맡아 취임사부터 새 정부 슬로건, 프로그램 세부 내용까지 공을 들여 준비한다.

국가 주요 행사와 의전을 담당하는 행안부는 인수위에 예산 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취임식 준비를 돕는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대통령 궐위에 따른 선거로, 새 대통령은 인수위 없이 곧바로 선거 다음 날부터 임기를 시작해야 하는 만큼 취임식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도 없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5월 9일 당선됐을 때에도 하루 뒤인 5월 10일 바로 취임식을 열었다. 이에 따라 차기 대통령 취임식도 대선 이튿날인 4일 진행될 예정이다.

문 전 대통령 취임 사례를 봤을 때 새 대통령 취임식은 비교적 간소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역대 대통령 취임식이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치러졌던 것과 달리 문 전 대통령 취임식은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열렸다. 참석 인원도 300여명으로 역대 가장 작은 규모였다. 취임식 진행 시간도 25분 가량으로 다른 취임식 대비 짧았다.

윤 전 대통령 취임식의 경우 국회의사당 앞 마당에서 열려 4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했다. 오전 11시에 시작된 본행사는 선서, 취임사 낭독 후 낮 12시께 마무리됐다. 식전 행사까지 포함하면 전체 진행 시간은 이보다 더 길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전의 사례를 참고해 비슷하게 진행될 전망”이라면서도 “참석자 등 구체적인 취임식 형태는 새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되기 때문에 지금 당장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SNS 기사보내기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으)로 기사보내기 URL복사(으)로 기사보내기 이메일(으)로 기사보내기 기사저장

출처 : 동방일보(https://www.dongbang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