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하 대전시의원, 내일 한화이글스 구단주 고발 나선다…한화 기업윤리 책임도 물어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장애인지정석’ 편법 판매 행위 고발 황 의원 “장애인뿐만 아니라, 시민 모두를 기망한 사건…김승연 회장도 책임져야” 시민들 “대전시민 위한 한화이글스 맞나” 비난…정부, 전국 전수 조사 ‘확산’
【SJB세종TV=최정현 기자】 황경하 대전시의원이 한화이글스의 대전한화생명 볼파크 장애인지정석 편법 운영에 따른 부당이익 취득과 관련, “장애인뿐만 아니라, 시민 모두를 기망한 사실”이라며 20일 오후 3~4시경 한화이글스 구단주를 고발하기 위해 대전지방경찰청을 찾는다.
황 의원은 특히 “한화이글스가 독단적으로 장애인석을 특별석으로 뒤바꿔 운영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화 그룹 김승연 회장의 의도가 간접적으로라도 반영된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며 그룹 본사를 방문해 재발 방지를 위한 사과를 받아내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혀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18일에는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8회 국회(임시회) 보건복지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이 지적한 ‘모든 스포츠 경기장의 장애인석 운영 실태 점검 필요성’에 대해 “조사를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하며 한화이글스의 장애인석 편법 운영 파장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황경하 의원은 “한화 이글스가 장애인석을 연인석 등 특별석으로 5만원에 팔아 총 2억여원의 부당수익을 거둔 것은 기업윤리에 위배되는 심각한 기망사실”이라며 “어느 시민이 기분 좋게 그러한 특별석을 이용하겠나. 대전시민 모두를 속인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고발의 배경을 밝혔다.
황 의원은 이에 그치지 않고 “야구협회 차원에서도 강력한 징계가 필요한 일이다. KBO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도록 하겠다”며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대전시민 김 모 씨는 “문제가 발견돼 대전시에서 두 차례에 걸쳐 시정을 요구했으나, 움직이지 않다가 형사고발 이야기가 나오니 마지 못해 시정에 들어간 한화이글스를 보며 실망했다”며 “이익에만 급급해 기업윤리를 저버린 한화의 입장을 듣고 싶다”고 했다.
대전의 한 기관 관계자는 “한화이글스의 구단주는 타 구단주와 달리,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즉각적인 시정조치를 하지 않은 것은 그룹의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의심을 하게 된다”고 했다.
한편, 한화이글스 측은 지역 내 장애인 단체들의 거센 반발에 회유책을 내밀고 대화를 통한 정면충돌 방지를 시도하는 등 문제 해결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