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을 돌아보며... 만달고비
만달고비, 사막의 관문에 남겨진 사원의 흔적 –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길
몽골 고비사막의 관문, 만달고비(Мандалговь) 입구에는 오래된 사원의 흔적이 남아 있다.
허물어진 담장과 기단부만이 황량한 바람에 깎여 나가며 옛 자취와 아픔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 흔적은 단순한 폐허가 아니라 몽골 현대사의 격동을 상징하는 역사적 증언이기도 하다.
사진제공 - 취재국장
경기취재본부 국장은 이 광경을 직접 보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아픈 흔적을 마주하니 감회가 새롭웠고 몽골을 이해하는 데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1930년대 몽골은 소비에트 연방의 강한 영향 아래 공산당 일당 체제로 재편되었다. 이 과정에서 종교는 ‘구시대의 잔재’로 낙인찍혀 전국 700여 개 사원의 대부분이 파괴되거나 폐쇄되었다. 또한, 수많은 라마 승려들은 강제노동과 투옥, 심지어 처형까지 겪었다. 만달고비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사진제공 - 취재국장
한때 주민들의 정신적 구심점이었던 사원은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렸고, 범패(梵唄)의 울림 대신 공산당의 구호가 메아리쳤다. 현지 주민은 “그 시절에는 종교 이야기를 입 밖에 내는 것조차 금기였다”며, 가슴을 조이며 살았던 기억을 조심스레 전했다. (현지 통역 인용)
오늘날 만달고비는 돈드고비 아이막(Дундговь аймаг)의 주도(州都)로, 인구 약 1만여 명이 거주하는 사막 도시다. 울란바토르에서 약 260km 떨어져 있으며 차량으로 4~6시간가량 소요된다. 고비사막으로 향하는 중요한 관문이자, 광산 개발과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맡고 있다.
무너진 사원의 터에는 작은 불탑이 세워지고, 오색의 기도 깃발이 사막의 거센 바람에 힘차게 나부낀다. 억눌렸던 신앙은 다시 살아났고, 주민들은 전통과 정체성을 되찾아 가고 있다. 도시 주변에는 고비사막 특유의 황량하면서도 장엄한 풍경이 끝없이 펼쳐져,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여행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자연의 거대한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이 풍광은 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
사진제공 - 취재국장
만달고비는 이제 과거의 아픔을 딛고 문화와 관광의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고비사막으로 향하는 여정의 첫 기착지이자, 광활한 사막을 배경으로 한 투어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몽골 가이드의 설명을 들은 한 여행객은 “왠지 가슴이 뭉클해집니다”라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불교 사원의 흔적, 공산당 시절의 역사, 그리고 황홀한 고비사막의 대자연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깊은 사색을 안겨주는 값진 여행으로 이어진다.
만달고비를 찾는 여정은 단순한 ‘사막 여행’이 아니다. 그것은 과거의 탄압과 침묵 속에서도 신앙과 정체성을 지켜온 몽골인의 정신을 직접 마주하는 체험이다.
끝없이 이어진 모래 언덕, 붉게 물드는 석양, 그리고 밤하늘을 가득 채운 별빛은 여행객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을 선사한다. 이 특별한 경험은 버킷리스트에 올려도 손색이 없을 만큼 깊은 울림을 준다.
사진제공 - 취재국장
과거의 상처, 현재의 회복, 그리고 미래의 가능성을 함께 품고 있다. 그 돌무더기 앞에 서는 순간, 우리는 단순히 폐허를 보는 것이 아니다. 역사를 견뎌낸 인간의 의지와, 사막을 넘어 이어지는 새로운 길을 함께 바라보게 된다.
이번 현장 취재를 통해 경기취재본부 국장은 “만달고비는 단순히 사막의 도시가 아니라, 몽골의 아픔과 희망을 동시에 담고 있는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사진 이미지를 제공해 주었다. 이는 단순한 기록이 아닌, 문화와 역사를 널리 알리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되고 있다.
만달고비의 사원 흔적은 과거의 상처가 현재의 회복 그리고 미래의 가능성을 함께 품고 있다. 그 돌무더기 앞에서 우리는 단순히 폐허를 보는 것이 아니다. 역사를 견뎌낸 인간의 의지와, 사막을 넘어 이어지는 새로운 길을 함께 바라보게 된다.
더불어, 그러한 고통과 아픔을 겪어낸 만큼 더욱 강인한 생명력을 품고 있다.
황량한 사막 위에는 약부추(야생 부추)가 지천에 자라고 있기에 방목된 가축들에게는 귀한 영양분이 되어 영양 가득한 풀을 먹은 가축은 건강히 자라 다시금 인간에게 이로움을 주니, 이는 자연과 인간이 서로를 살리는 선순환의 순리임은 추가적 교훈이 된다.
사진제공 - 취재국장(좌, 우)
만달고비의 땅은 이렇게 말없이 우리에게 교훈을 전한다. 바로, 자연을 보존하고 존중하는 것이 곧 인간의 삶을 지켜내는 길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