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규 충남도의원 “윤보선·이어령 기념관 건립, 도가 나서야”
“충청 유일 대통령 생가임에도 방문 저조…타 지역 대통령 기념관과 차이 현격” “세계적 지성 이어령 선생 기념관도 부재…충남 문화 정체성과 자부심 지켜내야”
【SJB세종TV=최정현 기자】 충남도의회 김응규 의원(아산2·국민의힘)은 11일 열린 제361회 임시회 제3차 도정질문을 통해 윤보선 대통령 생가 보존 및 기념관 조성, 이어령 선생 문학관 건립 필요성을 주장하며 충남도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윤보선 대통령은 충청지역 유일의 대통령으로 평생 청렴과 나눔의 정신을 실천한 인물”이라면서 “그러나 현재 생가는 부지면적 3138㎡로 대통령의 위상에 비해 매우 협소하고, 전시물도 개인 유품 중심의 단순한 구성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충남도 제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25년까지 10년간 윤보선 대통령 생가 관련 예산은 총 10억 6150만 원이 편성됐으나, 창호교체와 담장 보수 등 시설 보수에만 집중됐고 체계적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생가 방문자 수는 연평균 3700여 명에 불과해, 연간 15만~20만 명이 방문하는 경북 ‘박정희 대통령 생가기념관’이나 전남 ‘김대중 대통령 기념관’과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윤보선 대통령 생가가 도내 교육·관광자원과 연계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비판하며 “충남교육청과 협력해 청렴·민주·나눔의 가치를 미래세대에 전승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원은 충남 아산 출신의 세계적 석학 이어령 선생을 기념하는 문학관 건립 필요성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어령 선생은 충남이 낳은 세계적 석학이자 지성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 총괄 기획을 맡았고, 전 문화부 장관으로서 한국문화 정책의 초석을 다진 인물”이라면서 “그러나 충남에는 이어령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후대에 전승할 기념관이나 문화공간이 전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의원은 강원도 평창 이효석문학관, 경남 하동 박경리문학관의 운영 사례를 언급하고 “문화 인프라 확충과 지역 정체성 확립, 문화관광 시너지 효과를 위해 충남도가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윤보선 대통령과 이어령 선생은 충남이 낳은 위대한 인물임에도 기념 사업은 기초 지자체에만 맡겨져 있다”며 “도 차원의 기본계획 수립, 국비 확보, 도비 예산 편성, 전담 TF 구성 등 구체적 추진 전략에 대해서도 답변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충남도는 더 이상 소극적 태도로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도 차원에서 보존과 기념관 건립에 적극 나서 충남의 역사적 위상과 문화적 품격을 높이고, 도민과 미래세대의 자부심을 지켜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