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파리에 이응노 레지던스 개관
2014-08-07 세종TV
파리 이응노 레지던스는 대전시가 올해 처음으로 지역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국제 레지던스 프로그램으로 지리적, 경제적인 여건으로 인해 해외 진출이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지역의 우수한 작가들이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창작 역량을 강화하고, 나아가 세계적인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되었다.
특히, ‘파리 이응노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고암 이응노 화백의 주 활동 무대이자, 전 세계 문화 예술의 중심지인 프랑스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5월 공개경쟁 모집을 통해 제1기 입주 작가 3명이 선발된바 있다.
8월부터 3개월 동안 단기과정으로 입주한 박홍준, 이순구, 송유림 작가는 작업 공간을 비롯한 전시, 교류, 체험 프로그램 등을 지원 받게 된다.
레지던스가 위치한 보쉬르센은 파리 근교 도시로, 클로드 모네, 반 고흐, 피사로, 앙드레 드랭, 모리스 드니 등 세계적인 화가들이 작품 활동을 했던 지역들이 센 강을 중심으로 밀집해 있으며, 고암의 예술적 성과와 자산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현재 보쉬르센에는 총 3,000여 평에 이르는 대지에 고암 후학 양성기관인‘고암 아카데미’를 비롯하여, 유럽 내 최초이자 유일의 전통한옥인 ‘고암서방’과 ‘고암 기념관’및‘고암 작품 보관소’총 4개의 건물이 위치해 있다.
레지던스 공간은 고암 작품 보관소로 사용하고 있던 건물 1개동을 박인경 명예관장이 지역의 후학들을 위해 지난달에 작가 작업 공간으로 리모델링이 완료되어 문을 열게 되었다.
이날 개관식에는 제1기 입주작가 3명을 비롯한 박인경 이응노미술관 명예관장, 대전광역시 김상휘 문화체육국장, 이지호 고암미술문화재단 대표이사, 고암협회 이융세(이응노 子) 선생과 회원, 고암 아카데미 회원 및 재불한인 작가 등이 참석하였다.
박홍준 작가는 첫날 보쉬르센 숙소에 도착하여 고암 이응노 선생의 생전 의 뜻과 의미를 기억하고 보전하자는 의미로‘보시노헌(保時魯軒)’이라 작명하여 지명과도 흡사하여 더욱더 의미가 있었으며, 박인경 명예관장도 흔쾌히 만족을 표시하였고 현판을 만들어 붙이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었다.
이순구 작가는‘웃는 얼굴’로 작업을 시작한 시간이 8년이 되었다며, 활짝 웃는 모습을 통해 우리들의 현실을 이상향으로 느끼고자 노력했으며 나름대로 소기의 목적을 이루었고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되며 이번 레지던스에 참여하여 변화의 계기를 만들기를 희망하였다.
또한, 이번 기회를 통해 웃는 표정 외에 다양한 사람들의 표정을 연구하여 그림의 폭을 넓히는데 있어서 파리라는 도시와 고암연구소 주변은 최적의 공간으로서 고암예술의 창작정신과 교통할 수 있는 작품들도 연구 제작해 보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송유림 작가는 이응노 레지던스에 대해 작업의 재료가 될‘자료’들을 수집하기 위해 프랑스 문학가 M.뒤라스, 조르주 제렉 등의 작품과 그 속에 녹아 있는 언어의 의미를 연구․수집하여 앞으로 작업을 위한 초석으로 목표를 삼고자 하였으며, 파리 레지던스에서 3개월을‘중요한 시기’로 만들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관식에 참석한 김상휘 대전시 문화체육국장은 “우수한 지역 작가들을 유럽에 소개하고, 나아가 다양한 형태의 교류활동들이 활발히 이루어져 유럽의‘한국 문화예술 전파기지’로서 확대 운영해나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