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자립도 49.5% 연예인 축제에 10억원

일부 자치구 봉급도 못 주는데....대전드라마페스티벌 취소해야

2014-08-07     세종TV
대전시 자치구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직원 월급을 줄 수 없는 형편에 놓인 가운데 드라마페스티벌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대전드라마페스티벌은 탤런트 이효정 씨가 원장으로 오면서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이 개최하는 행사로 올해가 3회째다. 일회성 전시행사에 불과해 세금 낭비요인과 대전문화산업과의 연관성이 부족하다는 여론이다.

이 행사는 배우 수십 명을 불러 레드카펫 밟고 상주고 축하 공연하는 몇 시간짜리 행사에 불과하다. 이런 행사에 2012년 첫해에 3억 1800만 원의 세금을 써 논란을 빚었다. 그런데도 지난해 예산은 오히려 4억 원으로 늘어난 데다 올해는 무려 2배 이상이 늘어난 8억 8000만 원을 책정했다.

더욱이 드라마페스티벌은 말도 많고, 문제 많은 행사로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지난 5월 대전드라마페스티벌을 진행한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는 수억 원대의 횡령 및 배임 혐의에 휘말렸었다.
 
2013년도 대전시의회 (김경훈 시의원)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드라마페스티벌 후원금에 대한 편법 의혹마저 제기되기도 했다. 행사 용역비 이외에 사실상 대전시가 몇몇 기업체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준 것이 화근이 됐다.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대표가 염홍철 시장과 이효정 원장에게 전달하며 사진까지 찍은 5000만 원의 후원금이 행사 대행업체로 들어갔다. 이 업체는 진흥원으로부터 행사 용역비로 2억 1300만 원을 별도로 받았었다.

후원금 5000만 원의 출처는 대전시 금고를 운영하는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가 집행하는 ‘지역사회기여 사업비’. 대전시 일각에서는 ‘지역사회기여 사업비’의 정확한 집행 내용과 과정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시장의 ‘통치자금’ 성격이 아니었겠느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대전시가 밝힌 올해 재정자립도는 49.5%로 지난해 57.5%에 비해 8.1%포인트 하락했다. 재정자립도가 50% 아래로 떨어져 재정위기 상황을 맞은 대전시는 대규모 투자사업의 시기를 조정하고 행사를 축소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자치구와 협의해 대규모 사업을 축소하거나 사업 순위를 조정하는 한편, 유사·중복사업의 통폐합과 전시성 행사 경비 축소 등 각종 사업에 대해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것이다. 더욱이 일부 자치구는 직원 인건비조차도 편성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의 한 영상제작업체 대표는 "대전의 문화산업을 육성하겠다고 설립한 문화산업진흥원이 시민 정서와도 맞지 않는 배우 불러 시상하는 몇 시간짜리 행사에 3억 원 이상을 쓴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배우 출연료와 대행사 배만 불려주는 행사에 올해는 10억 원의 예산을 쓴다니 더욱 한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