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액션영상센터 애물단지로 전락하나

연간 5억원 시민혈세 투입...액션스쿨인지 촬영장인지 구분 안돼

2014-08-07     세종TV

대전액션영상센터가 연간 수억 원의 혈세를 낭비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대전시는 액션영상 전문인력 양성으로 휴먼 액션의 파이프라인을 형성한다며 38억원을 들여 엑스포과학공원 내 옛 방재센터에 지하1층, 지상2층 규모의 대전액션영상센터를 건립해 지난해 10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주요 시설로는 500㎡ 규모의 액션스쿨 스튜디오, 280㎡ 규모의 수중촬영장, 430㎡ 규모의 휴먼·메카·비주얼 연구실 등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치밀한 사전 계획없이 건립되다 보니 애꿎은 혈세만 줄줄 새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건물 유지관리비에 2억3000만원, 액션스쿨 교육생 무료 교육비 등에 2억5000만원 등 연간 약 5억원 가까운 혈세가 투입되고 있다.
 
여기에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은 지난해 8월부터 2016년 7월까지 3년간 정두홍 무술감독과 코리아액션스쿨 운영계약을 체결, 이 기간 동안 6개월 과정의 교육생 교육비 지원 등에 모두 7억8000만원을 지원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그 동안 액션스쿨 교육생은 1기 6명, 2기 18명 등 총 20여 명이 수료했지만 3년 정도의 숙련과정이 필요한 액션 연기의 특성상 취업한 교육생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교육생들은 6개월의 무료 교육기간 동안 기초 체력훈련과 기본적인 액션 연기를 배우고 있을 뿐이다.
 
재정이 빠듯한 대전시가 액션 연기자 양성을 위해 연간 2억5000만원의 혈세를 낭비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높이 5m, 폭 5m, 길이 12m의 수중촬영장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시범운영 기간 동안 ‘끝까지 간다’, ‘해적’ 등을 무료로 촬영한 뒤 올해 6월부터 유료로 전환했지만 수중촬영에 필요한 조명장비 등을 갖추지 않아 이용률은 극히 저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곳 수중촬영장에서 물에 빠진 차량 씬 등을 촬영하기 위해선 영화 촬영팀이 직접 별도의 수중 촬영장비를 가지고 와야 하는 수고를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의원들과 시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하다. 액션영상센터의 대관 수입도 불투명한데다 대전시민과 관련 없는 액션연기자 양성을 위해 연간 수억 원의 혈세를 쏟아 붓는 것은 가뜩이나 어려운 시 재정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A시의원은 "가뜩이나 재정이 어려운데 대전시민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시설에 연간 수억원의 시민혈세를 투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액션스쿨인지 촬영장인지 구분도 안되고 있고, 본래 취지에 맞지 않은 상황으로 운영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