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소풍이다 – 장자가 전하는 인생의 지혜

2025-10-01     김명수
김명수한국노동경제연구원

【SJB세종TV김명수 칼럼】멀리 소풍 나가 노니는 것이 바로 인생이다

우리는 흔히 인생을 성취와 성공을 향한 치열한 여정으로 여긴다. 그러나 장자(莊子)는 전혀 다른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인생을 ‘일’의 무대가 아니라, 여유롭게 즐기는 ‘소풍(逍風)’으로 보았다. 바쁘게, 조급하게, 기계적으로 하루를 소모하는 대신, 주어진 하루를 있는 그대로 소중히 누리라고 한 것이다.

장자는 우리에게 삶을 ‘수단(手段)’이 아니라 ‘목적(目的)’으로 대하라고 일깨웠다. 삶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삶 그 자체가 이미 완성된 선물이다. 하늘이 내려준 이 소중한 선물을 우리는 감사와 기쁨으로 맞이해야 한다. 

장자가 말한 ‘소요유(逍遼遊)’의 의미는 분명하다. 소(逍)는 소풍 가듯 자유로움을, 요(遼)는 멀리 떠남을, 유(遊)는 노니는 즐거움을 뜻한다. 즉 멀리 소풍 나가 노니는 것이 바로 인생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장자는 세 번을 쉬라고 했다.

갈 때 쉬고,

오는 길에 쉬고,

틈나는 대로 또 쉬라.

인생은 속도를 다투는 경주가 아니다. 천천히 걸으며, 쉬어가며, 즐기는 여정이다. 미국 소설가인 루이자 메이 올콧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시작이다."라고 말했듯이 무엇보다도 자기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제대로된 삶을 살아가는 기본인 것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 온 이유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삶이라는 귀한 휴가증을 하늘로부터 받았다는 사실이다. 아일랜드 출신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가 "인생은 자신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창조해나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듯이 언젠가는 빈손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그 사이 우리는 충분히 웃고, 나누고,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다. 그 길이야말로 후회없는 삶의 길일 것이다. 

삶을 짐처럼 짊어지지 마라. 동심(童心)으로 돌아가 소풍 나온 듯, 쉬엄쉬엄 희희낙락(喜喜樂樂) 즐기며 살아가야 한다. 한 박자 쉬어갈 때, 여유는 두 배가 되고, 사랑은 그 여유 속에서 더 크게 자라나는 것이다.

인생은 짧다. 모든 것은 순간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그리워지기 마련이다. 그것이 오히려 소풍을 더욱 빛나게 한다. 우리 모두의 인생 길이 보배롭고도 행복한 소풍이 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즐기면서 사랑하고 사랑하여야 한다. 삶은 잠깐
동안의 소풍이기에...

<김명수 주필 소개>

김명수는 대한민국이 선진대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자산 1,000조 원 규모의 메가뱅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지난 2008년 KDB산업은행 노조위원장 재직 당시 은행 내 수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산업은행을 CIB(민영은행)와 KOFC(정책금융공사)로 분리해 민영화를 추진하려 했지만, 대내외적인 여건의 미성숙으로 좌절된 바 있다.

현재으로 활약하며 노동계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법학박사로서 최근 저술한 <노동정책의 배신>, <금융정책의 배신>, <선도국가>를 비롯하여 지금까지 103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또한, 한국중소벤처포럼 이사장, HQ인베스트먼트 회장을 역임하는 등 풍부한 금융 현장 경험을 갖춘 금융 전문가이며, (주)퓨텍을 직접 경영했던 전문경영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