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그는 왜 중국으로 갔나… 수출계약의 탈을 쓴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
텔레그램 통한 수출 유인… 인감·통장·OTP까지 건네며 피해 발생, 경찰 ‘해외사기 주의’ 경보”
【SJB세종TV】 이승주기자=유령법인 불법통장에 대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어려워진 법인사업자를 대상으로한 신종 범죄에 이용되고 있다.
최근 해외 수출을 빙자한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이 국내에서 또다시 확인됐다.
주식회사 모기업 김 대표는 중국 업체의 수출 제안을 받고 올해 8월14일 광저우로 출국했다 본인 명의의 법인통장이 보이스피싱 자금세탁용 대포통장으로 이용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김 대표는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해외로 물품을 수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제안을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알게 된 인물로부터 받았다.
“한국 보세 물품을 중국으로 판매하는 계약이며 이를 대행하는 회사가 모든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계약 체결을 위해 인감도장·여권·법인통장·OTP 카드가 필요하다고 안내했다.
김 대표는 실제 사업 제안으로 믿고 항공권만 본인이 부담하고 숙박비·체류비는 모두 중국 측이 제공한다는 조건으로 중국행을 택했다. 약 7일간 체류하며 계약서를 작성하고 현지에서 관광을 하던 중 주 거래 은행으로부터 “과도한 자금이 입.출금되어 거래가 중지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또한, 금융거래가 중지됨을 인지한 중국 측 관계자는 “통장 거래가 되지않는것은 계약위반이니 귀국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복귀해달라”고 해 한국으로 돌아온 김 대표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주식투자 명목으로 조성한 불법 자금이 자신의 법인통장을 통해 세탁된 사실을 몇일이 경과해 광명경찰서로부터 연락을 받은 후 조사받았다.
김 대표는 “다른 사람들도 함께 하고 있어서 실제 거래인 줄 알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근에는 보이스피싱이 전화 금융사기 단계를 넘어 해외투자·수출대행·법인계약 형태로 고도화되고 있다.
해외 계약을 명목으로 법인 인감이나 통장, OTP카드 등 금융정보를 요구하는 경우 반드시 신원을 확인하거나 한국무역협회 또는 수출 전문기업에 자문을 받아야 한다.
세종TV 경기취재본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외 수출, 투자, 고수익을 내세움과 쉽게 돈 버는 제안은 국민을 노리는 범죄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음을 모든 국민이 각별히 경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