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일부 산하기관, 수의계약 특정업체 몰아주기 의혹

특정 업체, 수년간 70% 계약 독점…해당 기관, 입찰 피하려 계약금 쪼개기 도와 해당 업체, 허위 업체로 수의계약 참여 의심 받아

2025-12-04     최정현 기자
세종도시교통공사

 

【SJB세종TV=최정현 기자】 세종시 일부 산하 기관들이 지역 내 특정 업체에 수의계약 건을 몰아주고 있어 예산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특혜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 같은 행위는 지난 수 년간 지속돼 왔으며, 타 시도 및 세종시 일부 기관이 공정한 입찰을 진행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오히려 특정 업체를 위해 계약금을 쪼개 수의계약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는 의심도 사고 있다.

특히 해당 업체는 몇몇 허위업체를 경쟁상대로 내세워 수의계약에 참여하도록 하고 계약에 선정되는 수법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세종도시교통공사가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사무기기(복합기)/냉난방기/냉장고/가구’ 임차와 관련해 수의계약을 진행한 내역을 확인한 결과, 총 24건 계약에 3억 637만여원의 사업비가 집행된 가운데 수의계약에 참여한 업체는 3곳으로, 이 중 A업체가 18건(75%)을 차지했다. 나머지는 B업체가 2건, C업체가 4건을 계약했다.

A업체의 경우, 수의계약 품목 성격이 다른 업종임에도 ‘복합기/냉난방기 임차’ 수의계약에 참여해 선정되는 등 계약 선정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는 사무기기 임차 내용이 비슷한 세종시설관리공단이 기존에 사무기기 임차를 수의로 진행하다가 2022년부터 3년 단위로 최저가 공개경쟁입찰로 전환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또 천안시청 등 타 시도가 사무기기 임차를 수의계약에서 공개 경쟁입찰로 전환하는 추세에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 B업체와 C업체의 주소지에는 업체 간판은 찾아볼 수 없는 카페 및 창고, 일반 가정집 등이 자리잡고 있어 의심을 부추기고 있다.

설혹 해당 주소지에 사업자등록이 이뤄졌다고 해도 수의계약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없어 해당 기관을 기만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세종시 내 한 사무기기 업체 관계자는 “이미 지역 내 업계에는 세종시 대부분의 부서와 일부 산하기관이 특정 업체에 계약을 몰아준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세종 지역 내 많은 업체가 참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특정업체를 위해 수의계약을 고집한다면, 세금으로 마련된 예산의 낭비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