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감 정상신 예비후보 인터뷰] 학교 안전·교실 갈등·돌봄 논쟁...역할과 해법을 묻다

정상신 후보 “교육청 조직 개편으로 학교 안전 시스템 만들겠다”

2026-03-04     손지원 기자
정상신

【SJB세종TV=손지원 기자】 6.3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대전시교육감 선거도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선거관리위원회 등록을 마친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출마를 선언하며 선거전에 들어갔다.

본지는 예비후보자들의 연재 인터뷰를 진행하며 후보자의 공약을 그대로 전달하기보다 유권자이자 학부모들이 실제로 궁금해하는 질문이 무엇인지에 주목했다. 하늘양 사건 이후 커진 학교 안전에 대한 불안, 문제행동 학생을 둘러싼 교실 갈등, 교육과 돌봄 사이에서 흔들리는 학교의 역할 등 현장에서 제기되는 질문을 중심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질문들은 앞으로 다른 교육감 후보들에게도 동일하게 던질 예정이다.

첫 번째 인터뷰는 정상신 대전시교육감 예비후보다. 그는 학교 안전 문제의 핵심을 교육청의 책임 있는 개입과 교육행정 내부 혁신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상신 후보 프로필

1961년생

충남대학교 대학원 문학박사

전 유성중학교 교장

현 대전미래교육연구회장

■ 정상신 대전시교육감 후보 일문일답

Q. 하늘양 사건 이후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아이가 안전한가”라는 질문을 다시 던지고 있다. 지금 학교 안전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A. 학생 안전을 이야기하면 많은 사람들이 CCTV나 시설 같은 물리적 환경을 먼저 떠올린다. 물론 그런 부분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보면서 학교의 정서적 환경을 더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는 결국 사람이 운영하는 공간이다. 교사들이 어떤 상태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지, 교실에서 어떤 긴장과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는지 이런 부분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같은 문제는 반복될 수 있다.

그래서 교사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교실 환경을 안정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교실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교사들이기 때문에 교육청이 현장과 충분히 소통하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 학교 안전을 학교 울타리 안의 문제로만 볼 수는 없다. 아이들이 학교에 오기까지의 통학 환경이나 학교 주변 도로 문제 등은 지자체와도 연결된다. 교육청이 폐쇄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시와 협력해 학교 주변 환경까지 함께 관리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Q.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위험 교사를 교육청이 알고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는 불신도 있다. 내부에서 문제를 알고도 조치가 늦어지는 구조가 있다는 지적이다.

A. 그 문제는 분명히 교육청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장학사로 인사 업무를 담당했을 때 경험했다. 학교에서 휴직 보고가 올라오면 명부를 보면 바로 사유를 알 수 있다. 특히 같은 이유로 반복 휴직을 하는 교사는 금방 파악할 수 있다.

문제는 학교에 책임이 떠넘겨지는 구조다. 교사가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교장이나 교감이 직권휴직을 권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교권 침해 논란이 생길 수 있어 학교가 그런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교육청이 직접 판단하고 개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본다. 같은 문제로 반복적인 보고가 올라온다면 교육청 차원에서 직권휴직을 검토하고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교육청이 ‘학교에서 알아서 처리하라’고 하면 결국 문제는 미뤄질 수밖에 없다. 학교가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교육청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Q. 교실에서는 ‘금쪽이’라고 불리는 문제행동 학생 문제로 교사와 학부모 갈등도 커지고 있다. 이 문제를 교육적으로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보는가.

A. 학교는 단순히 공부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공간이기도 하다.

지금 건물을 새로 짓고 예산을 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할지에 대한 교육 매뉴얼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제행동 학생이 있을 때 교사가 어떻게 대응하고 교실에서 어떻게 보호하고 지도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기준이 필요하다.

단순히 분리 조치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또 하나는 대전 교육의 구조적인 문제다. 학교에는 다양한 아이들이 있다. 그런 아이들을 위한 교육적 선택지도 더 다양해져야 한다. 현재 대전에는 다양한 교육적 대안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부분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진=손지원

Q. 교사들 사이에서는 ‘나는 교육자인가 돌봄 노동자인가’라는 말도 나온다. 학교가 교육과 돌봄 사이에서 어디에 중심을 둬야 한다고 보는가.

A. 분명하게 말한다. 학교는 교육기관이다.

맞벌이 가정이 많아지면서 돌봄이 필요한 현실은 이해한다. 하지만 지금은 돌봄 기능이 학교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 어린 학생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교에 머무르는 구조가 과연 바람직한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돌봄을 학교에만 맡기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해결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지역아동센터나 마을도서관 등 이미 다양한 기관들이 있다. 이런 기관들과 협력해 방과 후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훨씬 다양하게 운영할 수 있다.

학교는 교육에 집중하고, 지역사회는 돌봄을 함께 맡는 협력 구조를 만드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Q. 교육감이 된다면 가장 먼저 바꾸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A. 가장 먼저 교육청 조직 개편을 하겠다.

학교 안전 문제와 돌봄 문제, 지역사회 협력 같은 새로운 과제를 해결하려면 지금의 교육청 조직으로는 한계가 있다. 교육감이 어떤 방향으로 교육을 이끌 것인지 분명히 하고 그 방향에 맞게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마을공동체 교육이나 지역 협력 정책을 담당할 조직을 만들고 인력을 배치해야 정책이 실제로 움직인다.

결국 교육청이 바뀌지 않으면 학교도 바뀌기 어렵다. 그래서 대전 교육 행정의 내부 구조부터 혁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끝)

하늘양 사건 이후 학교 안전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문제행동 학생을 둘러싼 교실 갈등, 교육과 돌봄 사이에서 흔들리는 학교의 역할 역시 교육 현장의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결국 학교가 어떤 공간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인터뷰를 마친 뒤 후보자의 마지막 말이 남았다.

“교육감의 의지가 있다면 대전 공교육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말의 결론은 결국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이 매듭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