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의병 중심지에서 다시 본 ‘한‧일관계’

홍주읍성에서 기호유학 인문마당.. 지수걸 교수 특강 등 진행

2012-08-19     심영석 기자

제3회 기호유학 인문마당이 18일 홍주읍성 안회당(홍성군청 내)에서 열렸다.

홍주읍성은 조선말 동학 농민전쟁 전투지이자 천주교 순교지, 항일 홍주의병의 중심지로 내포지방 선비의 기개와 민초들의 아픔이 숨 쉬고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충남도가 주최하고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난 5월 12일 아산 외암민속마을과 같은 달 26일 대전 동춘당에 이어 세 번째로 인문학 특강과 음악회 등의 순으로 열렸다.

특강은 지수걸 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가 ‘근‧현대 한일관계의 과거와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지 교수는 특강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 문제와 일본 방위백서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으로 악화된 한‧일 관계에 대한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제시, 참석자들을 눈길을 사로잡았다.

우리나라 대표 역사학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지 교수는 고려대 사학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나온 뒤 공주대에서 한국사를 가르치고 있다.

지 교수는 한국역사연구회, 역사문제연구소, 한국사연구회, 한국기록학회, 한국사회사연구회 등 학회 임원을 역임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일제식민지시대의 민족운동’, ‘일제하 농민조합운동연구’, ‘한국사 15, 민족해방운동의 전개’ 등이 있다.

특강 후에는 작곡가겸 피아니스트인 임동창 씨의 공연이 진행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임동창 씨가 홍성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작사‧작곡한 ‘어린이 홍주 아리랑’을 선보여 참석자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이 곡은 홍성지역 어린이들이 만해 한용운과 백야 김좌진 등 홍성이 낳은 인물처럼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기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조선시대 정신적 토대가 됐던 기호유학과 유교 문화유적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기호유교문화권 개발사업에 대한 관심과 당위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기호유학 인문마당’과 ‘인문학 이야기가 있는 충남 명가 탐방’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