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특집] 학생들에게 '존경못받는' 학교 선생님들 83%

2015-05-13     ncn

스승의 날(5월 15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 '스승의 날'의 유래는 1958년 충남 강경여자중고등학교의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이 병환 중이거나 퇴직한 선생님을 찾아뵙던 것이 전국으로 확산된 것이라 한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촌지(寸志) 등이 사회 문제가 되어 1973년 폐지됐다가 1982년 스승을 공경하는 풍토 조성을 위한 국가기념일로 지정, 부활돼 올해로 34회째를 맞이한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전국 성인 1005명에게 스승의 날이 되면 어느 시절 선생님이 가장 많이 생각나는지 물은 결과 '초등학교(국민학교) 선생님' 35%, '고등학교 선생님' 20%, '중학교 선생님' 15%, '대학 선생님' 5%, '기타' 1% 등 전체 응답자의 76%가 '스승의 날에 생각나는 선생님이 있다', 24%는 '없다'고 답했다.

스승의 날이 되면 생각나는 선생님은 세대별로 달랐다. '초등학교 선생님'은 40대 이상에서 첫손 꼽혔고 '고등학교'나 '중학교' 선생님은 저연령일수록 많이 응답됐다. 특히 가장 최근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20대는 33%가 '고등학교 선생님'을 답했다.

한편 '대학 선생님'이 가장 많이 생각난다는 응답은 20/30대(약 10%)와 40대 이상(약 2%)이 대비됐고, '스승의 날에 생각나는 선생님이 없다'는 응답은 50대 이하(20% 내외)와 60세 이상(36%)에서 뚜렷한 경계를 보였다.

● 요즘 학교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존경받지 못하고 있다' 83%

요즘 학교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83%가 '그렇지 않다', 9%만이 '존경받고 있다'고 답했으며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성, 연령, 지역, 직업 등 모든 응답자 특성별로 요즘 선생님들이 '존경받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70%를 넘어 우리 교육 현장을 우려의 눈길로 보는 사람이 많았다.

'요즘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존경받지 못한다'는 인식은 경쟁/입시 위주 교육이 사교육을 부추기고, 사교육 비중이 커지면서 공교육은 더 후퇴하는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지난 2013년 5월 전국 성인 1,210명 조사에서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사교육'(36%), '경쟁/입시 위주'(16%), '입시 제도/정책 일관성 부족'(11%), '학교 폭력/왕따'(8%), '공교육 부실/교내 질서 부재'(8%) 등이 지적된 바 있다(2개까지 자유응답).

실추된 교권(敎權)을 다시 확립하는 데는 일선의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국가 차원에서의 장기적 교육 방향과 정책 수립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