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대란] 정치권-지자체, 휴일도 없이 '메르스' 차단에 '사력'

격리·관찰 중인 대상자는 1866명...잠복기 14일 지난 386명은 격리 해제

2015-06-07     세종TV

현충일은 맞은 6일, 국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9명이 추가돼 총 5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보건당국은 물론 정치권-지자체 등이 혼연일체가 돼 휴일도 잊은 채 메르스 차단활동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보건당국과 역학전문가들이 내주를 메르스 확산 여부가 판가름 날수 있는 최대 고비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어 지역사회 전염을 막기 위한 방역활동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실정이다.

'메르스 대란'을 맞아 내탓 네탓 가릴 여유가 없을 뿐더러 비록 초동대처에 미숙했더 하더라도 더 이상의 재앙은 막아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날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밤사이 9명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들 모두는 3차 감염이거나 3차 감염이 의심되는 사례로 보여진다. 3명은 최초 발원지로 지목딘 평택성모병원에서 기존 확진자와 같은 병동에 있었던 환자 또는 의료진으로 발열 등 증상이 있어 실시한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최종 양성으로 확인됐다.

최초 확진자의 부인은 두차례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아 이날 처음으로 퇴원조치됐다. 민관합동대책반은 "감염자 모두 의료기관 내 감염이고 관리대상이었던 만큼 지역사회로 확산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메르스 확산세가 지속되며 보건당국이 격리·관찰 중인 대상자는 1866명으로 불었다. 386명은 최대 잠복기인 14일이 지나 격리가 해제됐다.

밤사이 첫 퇴원자도 나왔다. 두 번째 확진자(63·여)로 병이 완치돼 지난 5일 퇴원했다. 이 여성은 첫 번째 확진자인 남편에게서 바이러스를 옮아 격리됐었다.

33번(47) 환자도 8일께 퇴원할 예정이다. 당국이 24시간 운영 중인 '메르스 콜센터(핫라인)'에 접수된 전화 건수는 전날 5일에만 412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0일부터 누적 건수는 1만5000여건이다. 일찌감치 '메르스 연정'을 선언한 여야 정치권도 주말 휴일은 반납했다.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여진이 계속되고, 황교안 총리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둔 정치권은 정쟁을 멈추고 사태 수습을 위해 경기도 방역기관과 일선 병원을 찾는 등 초당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4일 심야 기자회견을 열어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지역 의사가 시민 1천500여명과 접촉했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청와대와 여권의 비판과 야당의 반박이 이어지는 등 다시 갈등이 불거질 조짐도 없지않은 실정이다.

광역 및 기초 지자체의 방역활동은 눈물겨울 지경이다. 권선택 대전시장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추가 감염 차단을 위해 공휴일 비상근무 중인 일선 현장을 직접 찾아 대응상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권 시장은 현충일인 6일 오전 시 간부공무원, 보훈단체장 등과 보훈공원, 현충원 참배 일정을 마친 직후 대전 중구보건소에 마련된 메르스 비상대책상황실을 방문했다.

대응상황을 보고받은 권 시장은 “메르스 추가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자가격리자에 대한 밀도 있는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보건소 인력으로 밀착관리가 어려울 경우 관계공무원과 전문가집단의 도움을 받아 차질 없는 관리가 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감염 차단이 급선무지만 환절기 여러 의심사례에 대한 초기대응의 고삐도 늦춰서는 안 된다”며 “119 등에 고열 신고 등 의심사례가 접수되면 즉시 관할보건소와 연계하는 등 초기대응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이에 앞서 지난 5일 서구보건소 비상대책상황실을 방문해 관계 공무원들의 주말 비상근무를 지시하고 메르스 확산 차단에 총력을 당부했다.

최초 발원지로 지목된 평택시와 비교적 가까운 천안시는 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방지와 시민건강보호를 위하여 5일 유관기관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확산방지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전병욱 부시장 주재로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개최된 이날 회의에서 △유관기관 간 핫라인 운영△대규모 행사개최 자제△관련기관 간 실시간 정보공유 등 협력체제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적극적인 예방과 관리강화로 시민들의 심리적 불안과 생활불편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회의는 천안시를 비롯해 천안시교육지원청, 천안동남·서북경찰서, 동남·서북소방서, 천안의료원, 천안시의사회·약사회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기관 간 긴밀한 협조를 통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대책을 추진하여 지역사회에서 메르스 확산을 막고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천안시는 현재 동남·서북구 보건소에 방역대책본부를 24시간 운영하고 있으며 호흡기환자 의료기관에 대한 모니터링, 국가 및 도지정 격리병원 확보, 의심환자 신고시 역학조사 실시 및 이송체계를 갖췄으며, 읍면동 보건지소, 진료소 등에 예방홍보자료를 비치하고 병의원에 포스터 부착 및 대응지침 홍보, 손소독제, 살균제, 보호장비세트, 마스크, 체온계 등을 배부했다.

대전 서구(구청장 장종태)는 지난 5일 「공무원 비상근무」를 24시까지 확대하고, 「메르스 자택격리자 1대 1 관리제」를 강화하는 등 메르스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구는 전 공무원이 참여하여 휴일도 잊은 채 ‘중동호흡기증후군 비상대책 상황실’을 24시까지 확대 운영하며 각종 상황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특히 메르스 환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적이 있는 관리대상자 1인당, 공무원 1명을 매칭한 ‘메르스 자택격리자 1대 1 관리제’ 강화로, 건강 상태를 매일 수시로 확인해 긴급상황에 대비하고 있으며, 재택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예방수칙 안내와 대화를 통한 불안감 해소를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서구는 사회복지시설의 입소자와 입원자 등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한 외출 시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였다.

특히 감염병 등에 취약한 산후조리원은 고열 기침 호흡관리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산모 신생아는 즉시 격리 및 이송 조치하고, 종사자에 대한 감염관리 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해 줄 것을 관내 산후조리원에 요청했다.

구는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이미 지난3일부터 각종 행사와 공개강좌 등을 무기한 연기 또는 취소했고, 손 소독제 580여 개를 구청 사무실과 동 주민센터 등에 배포하였으며, ?메르스 감염 예방수칙 홍보문 부착, SNS 홍보 등으로 신속하면서도 적극적인 대응으로 메르스 확산 방지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장종태 서구청장은 6일 오전, 서구보건소와 관내 종합병원 등을 방문해 현황을 파악하고 관계자를 격려했다.

한편, 지난 4, 5일 대부분의 일선 초중고등학교들이 휴업에 들어간 교육계는 아직은 이렇다할 게획을 세우고 있지는 않지만, 지역사회 전염이 없다는 확신이 서지 않는한, 그리고 학부모들의 요구가 수그러들지 않는한 돌아오는 주 초반부에도 휴업에 들어갈 공산이 커 보여 학업파행은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