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보다 더 무서운 지역경제 핍폐현장 '상상초월'

대전시 등 5개 기관,“메르스로 인한 지역경제 피해 최소화”긴급 논의

2015-06-14     세종TV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최초 환자 발생(5월 20일) 이후 한달 가까이, 메르스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사이, 지역 경제게는 거의 신음상태로 빠진지 오래다.

메르스보다 더 무서운 지역경제 핍폐현장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기 저기서 터져나오는 실정이 그것이다.

 특히, 사망자가 발생한 6월부터는 시민들의 불안심리 가중으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급격히 감소하는가 하면, 대형 판매점, 식당가 등조차 손님 발길이 뚝 끊긴 상태다. 평소 매출액의 절반 이하로 반동강 난 상태다.

지역 경제 위축현상이 상상외로 심각한 수준이다. 중동지역 수출 감소 및 투자유치 활동이 축소 또는 연기되기 일쑤다.  KT&G의 경우 중동지역 수출이 10% 감소했으며,  대전시 지역수출기업 시장개척단 중동(두바이) 일정이 제외됐다. 

대전시의 중국(칭다오시) 투자유치활동도 연기(6월 → 7월)됐다. 또한 각 경제단체협의회 사무국과 개별면담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 메르스 관련 기업 피해 사례가 접수되지 않아서 그렇지 실제로는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도소매업, 관광숙박업, 문화서비스업, 운수업 등의 피해는 심각하다.  전통시장,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 방문객 및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전통시장의 경우 계절적 요인이 있는데다 메르스 여파로 방문객이 40~50% 감소, 매출액은 30~35% 감소했다는 것이다.

백화점 등 대형 유통점들도 내방객이 6월 첫째주 전년대비 20~30% 감소함으로써 매출액도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숙박업의 경우 예약 취소 등으로 크게 악화돼 5월말 국내외 여행상품 약 50% 정도가 예약 취소됐으며, 6월 예약분은 10~20% 취소됐다는 것이다.

문화서비스업의 경우, 영화, 연극, 야구장 등 관람자수가 크게 감소했다. (영화 : 5월 마지막주 14.3만명 → 6월 첫주 7.9만명 △6.4만명, 야구 : 2015 시즌 평균 9,740명 → 6.5~6일 6,415명 △3,325명,  축구 : 2015 시즌 평균 4,419명 → 6.5~6일 1,092명 △3,327명)

운수업에서는, 휴교 등 유동인구 감소로 시내버스, 도시철도, 철도이용객이 크게 감소해 5월말 대비 시내버스 승객이 19% 감소했으며, 지하철 이용객은 18% 감소, 복합터미널 20% 감소, 철도이용객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휴업의 현황을 보면, 51개교(12일 08시 현재, 유치원 15, 초등 25, 중학교 2, 고교 8, 특수 1)휴업으로 식자재 납품 업체는 1일 400~500만원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지금까지 총 569개교 / 유치원 265, 초등 146, 중학교 88, 고교 62, 특수 8개 학교가 휴업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 대전시 대책= 대전시는 15일부터 경제대책 상황실을 운영한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14일 오후 3시30분 시청 중회의실에서 대전시의회와  대전시교육청, 대전지방경찰청, 대전상공회의소 등 주요기관장들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MERS) 확산 방지 및 지역경제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마련에 대해 긴급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메르스 사태로 인해 지역경제에 부정적 여파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관련 기관간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메르스 확산을 방지하고, 지역경제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 참석자들은 메르스 현황과 대응체계를 점검하며 확산 방지를 최우선으로 모든 대응을 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 메르스관리대책본부(본부장 : 대전광역시장)에서 24시간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격리병원에 대한 지원과 격리자에 대한 긴급생계비 지원 등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미흡함이 없는지 다시한번 살피기로 했다.

또한 연결고리 단절과 추가접촉 차단을 위해 격리자에 대한 1:1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개인별 위생수칙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다음으로는 메르스로 인한 지역경제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기관별 대응책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번 사태로 인한 불안심리로 도소매업, 관광숙박업, 문화서비스업, 운수업 등이 집중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아직 직접적인 피해사례는 없지만 제조업의 수출감소 및 투자유치 축소 또한 우려되는 상황이다.

시는 피해를 최소화하고 관련 기업, 소상공인 등을 지원하기 위해‘메르스관리 경제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중소기업, 소상공인의 피해상황 지원 상담창구’또한 운영키로 하였다.

또한 대전신용보증재단을 통해 메르스 영향기업에 대한 보증 만기연장,   특례보증 지원을 시행하기로 하였으며, 소규모 행사?모임 등을 추진하여  상권 활성화를 유도하고 지역상품 팔아주기 등 소비진작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권 시장은“최근 추가 확진자가 발생은 했지만 의심환자의 검사의뢰 건수가 눈에 띠게 줄어드는 등 전체적인 확장세가 꺾이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전체적인 통제시스템이 이상 없이 가동되고 있지만 절대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소수라도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은 국지적인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대책을 강도 있게 추진해야 하는데 일상적인 시민 활동이나 경제활동이 위축되는 등 장기적인 피로감이 문제 해결에 장애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권 시장은“특히 투자활동이나 소비활동 측면에서 두드러진 감소세가 보이고 있는데 이제는 메르스 대책과 경제 대책을 함께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여기 있는 유관기관들이 앞장서서 두 가지 대책을 함께 해결해 나가도록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김인식 의장도 “메르스에 대한 과도한 반응은 메르스 사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여기 계신 기관장을 비롯해 관계공무원, 의료진, 그리고 시민모두가 메르스 사태 해결을 위해 마음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메르스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실천방안으로 내주 대전시청과 대전교육청, 대전지방경찰청의 구내식당 운영을 일시적으로 중단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