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수는 45만 여대. 그러다보니 크고 작은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해마다 에스컬레이터를 포함해 승강기 사고로 10여 명 가까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중경상을 입는다고 한다.
대표적인 사고 원인으로는 무리하게 탑승을 시도하거나 이용 시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점이 꼽힌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때는 닫히는 문을 억지로 열지 말아야 한다.
흔히 손이나 발, 소지품 등을 끼워 넣어 다시 문이 열리면 탑승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기계 오작동 및 고장을 일으킬 수 있고 문이 열리지 않아 사고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엘리베이터 문을 세게 밀거나 몸을 기대지 않도록 주의하고 운행 중 갑자기 멈추는 등 고장이 발생하면 비상벨을 눌러 도움을 기다려야 한다.
예전에는 비상벨(비상통화장치)을 눌러도 외부에서 벨을 받지 않으면 사고가 발생해도 알 수 없었으나, 최근 법령이 개정되어 비상벨을 누르면 자동으로 119에 연결이 되는 비상통화장치 설치가 의무화되었으니 벨을 누르고 침착하게 기다리면 된다.
최근 각종 영화나 드라마에서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갇히는 상황이 많이 연출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연출 후에 올바른 이용방법이나 침착한 대응방법으로 상황을 이끌어 가기보다는 잘못된 상황으로 몰아가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 안에 갇혔는데 숨이 막혀 질식하는 듯한 상황이 발생한다든지, 또는 엘리베이터가 순간 정지되었다가 추락하는 설정이 되었다든지 하는 등의 잘못된 상황이 전달되고 있는 것이다.
첫째, 엘리베이터 안에 갇히면 공기가 부족하여 질식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 안은 절대 밀폐된 공간이 아니므로 절대 질식할 염려가 없으며, 엘리베이터 안이 가장 안전한 공간이므로 절대 탈출을 시도하는 등의 위험한 행동은 금물이다.
둘째, 엘리베이터 안에 갇힐 경우 추락할 수 있다?
영화에서처럼 추락사고가 발생하려면 로프가 끊어질 경우인데, 액션영화에서처럼 인위적으로 로프를 끊거나 폭파하지 않으면 로프가 끊어질 확률은 희박하다.
그리고 설사 로프가 끊어진다 해도 카가 정해진 속도의 30%이상 상승하면 전원장치가 작동하여 전원이 차단되고, 40% 이상 상승하면 가이드레일을 직접 물어 정지시키는 비상정지장치가 작동하기 때문에 카가 완전히 자유 낙하하는 확률은 거의 없다.
그리고 언론에서 보도되는 엘리베이터 ‘추락사고’도 엄격히 말하면 추락이 아니라 미끄러짐(Slip)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건물 화재시에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상당히 위험하다. 건물이연소되면서 발생되는 유독가스로 인하여 엘리베이터 이용 중 질식될 수 있으며, 엘리베이터가 원치 않는 층에서 정지하여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화염 또는 유독가스에 의해 질식 할 수 있기 때문에 비상계단을 통하여 안전하게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명의 이기(利器)가 사람에게 이롭게 작용하기 위해서는 정확히 정보를 파악하고 아낌없는 관심과 지속적인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기(利器)가 해기(害惡)가 되지 않도록 엘리베이터도 두들겨 보고 타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