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은 직원을 잘 만나는 게 복이고, 직원은 사장을 잘 만나는 게 복인 것 같다.
직장인들의 가장 힘든 점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인간관계가 1위로 올랐다.
그만큼 우리는 조직과 사회생활을 하면서 필연적인 관계를 맺으며 성장도 하지만 사람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받기도 한다.
가끔 언론을 통해 악덕 사업주를 만나게 되는데 열심히 일한 대가를 제대로 쳐주지 않거나 아예 떼어먹으려는 의도가 있는듯하여 너무 안타깝다.
떼어먹지 않아야 할 벼룩(알바생)의 간(시급)까지 빼먹는 사장이 있어서 문제다.
아르바이트생과 일반 직원들이 겪는 고충은 주로 고용주가 최저시급을 주지 않거나,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아 급여일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 일하는 점포에서 물건이 없어졌다며 급여를 깎거나 주지 않는 사례들이 제일 많았다.
오래전 필자에게 지인인 K씨가 찾아와 하소연을 하였다.
얘기인 즉 본인의 여자 친구 B씨가 의류매장에서 일을 하는데, 급여 날이 다가오면 옷이 자꾸만 없어진다며 사장이 B씨를 의심하여 급여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K씨가 덧붙이는 말이 그 사장은 말 빨도 세고 의류 계통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난감하다고 했다. 여자 친구는 절도범으로 의심 받고 있어 마음도 심난하고 일도 재미없어서 그만두기 직전이며, 급여도 받지 못할 거라며 자포자기한 상태라고 했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전에 일했던 직원들이 비슷한 이유로 의심을 받아 급여를 받지 못한 채 스스로 그만두거나 내쫓겼다는 소문도 있다며 살짝 귀띔해 주었다.
필자에게 그 사장을 한번만 만나 얘기해 주면 왠지 해결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며 간곡히 부탁하는데 거절 할 수 없어서 B씨가 쉬는 휴무일에 매장을 찾아갔다.
사장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매장으로 들어가 옷을 만지작거리며 조용히 얘기 했다.
“B씨가 여기서 뭘 훔쳤나요?”
그러자 당황한 사장은 노발대발하며 “당신 경찰이야? 아니면 검찰이야?”하며 다짜고짜 혈기를 내기 시작했다.
극하게 반응하는 모습에 잠시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대답해주었다. 저는 경찰도 검찰도 아닌 B씨의 지인이고, 억울한 일을 당한 것 같이 사장님 한번 찾아뵙고 상황이 어떻게 된 건지 얘기나 들어보려고 왔다고.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사장은 잠깐 기다리라며 자기도 오빠한테 전화 걸어 사람들을 부른다는 것이었다.
느낌상 힘 좀 쓰시는 분들을 부르는 분위기였다. 일이 커질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끝내 사장의 오빠와는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마냥 기다릴 수 없어 사장에게 일이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인사를 하고 자리를 나왔다.
얼마 뒤 지인 K씨에게서 감사하다며 전화가 왔다.
의류매장에 다녀간 이후 주지 않던 몇 백만 원의 급여를 받았고, 일은 그만 두었다고, 도와주지 않았다면 못 받았을 수도 있었다며…….
급여를 받은 것은 잘 된 일이긴 하지만 이런 옳지 행동을 하는 사장들이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직원들이 원하는 좋은 사장과 직장의 조건은 어쩌면 단순할지도 모르겠다.
근로계약서 작성과 함께 시급과 임금조건을 지키며 가족처럼 챙기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TIP)
1.아르바이트와 취업 시에는 반드시 근로계약서를 써야한다.
고용주와 고용인 서로를 보호 할 수 있다.
2.임금 체불 시에는 관할 노동청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3.절도를 빙자하여 급여를 주지 않는 경우 법률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하자.
절도를 하지 않았는데에도 불구하고 수사기관에 고소할 경우에는 무고죄로 무겁게 형사처벌 받기 때문에 함부로 고소하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