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른다.
내 아내 오성자를
왜 이렇게 사랑하는지
그를 위해
밥 짓고 국 끊이며
함께 손잡고 유성장에 가
시장 보는 것도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사그러져 가는
내 아내 오성자.
그가 웃으면
나도 마주 보며 웃고
그가 소리 지르면
난 성자를 끌어안고 울어야 한다.
사그러들기 때문이다.
5년을 그렇게 살았다.
함께 웃는 것도 행복하고
끌어안고 우는 것도 행복하다.
사그라지는
아내가 아직은 살아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두 손 잡고
행복하게 살았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이다.
함께 욱고
소리 지르면 끌어안고.
-2019년4월4일 약혼 55주년 기념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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