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립의원을 노인전문병원으로 전환하기로 한 이춘희 세종시장의 공약이 지역 요양병원의 높은 공실률과 노인전문병원 설치의 비현실성 등으로 인해 이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시는 세종시립의원의 노인전문병원 전환이 어려울 경우 세종시립의원을 치매 검진 및 관리센터, 노인 주간 보호 센터 등 공공의료서비스 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춘희 시장은 6․4 지방선거 당시 서울대병원이 위탁운영하고 있는 세종시립의원의 적자 문제를 지적하고 세종시립의원을 노인전문병원으로 전환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으나 취임 후 발표한 '세종시정 2기 100대 과제 4개년 실천계획'에서는 '세종시립의원 운영개선'으로 계획이 수정돼 있는 상황이다.
시는 세종시립의원을 노인전문병원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노인성 질환인 치매, 중풍, 관절질환 관련 의료진과 의료시설 등을 갖추는데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데다 지역 요양병원과의 기능이 중복돼 노인전문병원 설치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여겨진다.
시는 세종시립의원 운영개선 방안 마련을 위해 이춘희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몇 차례 정책조정회의를 거쳤으며 앞으로 전문가 자문과 지역사회 요구를 수렴해 공공의료서비스 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시가 치매 검진․관리센터와 더불어 검토하고 있는 노인 주간 보호 센터는 서울시가 시행하고 있는 노인복지정책 중 하나로 조치원읍을 비롯한 세종시 읍․면 지역 노인인구 비율이 높은 점 등을 고려해 설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는 12월 초 쯤 세종시립의원 운영 개선 방안 마련과 관련해 시정정책자문단회의를 개최하고 시민공청회도 열 계획이다.
세종시립의원은 2013년 7월 개원해 서울대병원이 내년 말까지 위탁운영하키로 돼 있으나 연간 20억원 규모의 적자를 내고 있는데다 민간의료기관과의 기능 중복과 공공의료기관 역할 미흡 등으로 인해 앞으로도 존폐 논란이 거듭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시립의원은 노인전문병원 전환 등 존폐 논란이 계속되면서 최근 환자수도 올해 상반기에 비해 20~30% 가량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개원 당시 개업한 약국도 운영난 최근으로 인해 문을 닫아 당분간 지역 환자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종시 지역 6개 요양병원의 병실수급률(공실률)은 30%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