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민연)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무소속) 국회의원이 총선을 앞두고 “새민연과의 통합이나 연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22일 오후 2시 대전상인연합회(동구 대전로783)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신당 창당 후 총선을 앞두고 야권연대나 야합을 하지 않겠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안 의원은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데, 공통적인 말이 새누리당이 계속 선거에서 이기는 이유는 신뢰할 수 없는 야당보다. 익숙한 실망감만 주는 새누리당을 찍는다는 것”이라며 “슬픈 일이다. 느슨한 지지를 보내는 분과 이탈지를 찾는 분들에게 단단한 신뢰를 주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신당 창당으로 인한 야권 분열로 선거 패배를 가져올 것이란 질문에 대해 안 의원은 “종전대로 가면 야당이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지를 되묻고 싶다.”며 “아무도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 상황이 여러 지지기반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당을 만들면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혁신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민을 위해 혁신경쟁을 한다면 가장 큰 수혜자는 유권자”라고 논리를 펼쳤다.
이날 안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저에게 인연이 깊은 곳에서 다시 창당을 언급하게 된 점에 감사하다”며 “대전 충청에서 큰 관심과 성원을 보여주셨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낡은 정치를 깨달라는 기대와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새정치에 대한 기대에 부응해 낡은 정치를 타파하고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창당하는 신당에 대해 네 가지 사항을 언급했다. ▲개인 안철수 당 또는 특정 계파의 정당이 아니라 낡은 정치 청산과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정당 ▲신당의 문은 활짝 열려 있고, 이분법적 사고와 수구적 사고에 빠져있지 않은 모든 인재가 함께 할 수 있다는 점 ▲기득권 배제와 혁신 등 합리적 개혁으로 새로운 정당문화를 만들어 갈 것 ▲삶이 힘겨운 보통 사람들과 젊은 세대, 납세자들이 억울하지 않은 나라, 힘없어 소리도 못내는 국민을 찾아 대변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이 그것이다.
안철수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다. 차별이 더욱 심화되고 있고, 부의 대물림이 교육격차로, 교육격차가 다시 부의 격차로 악순환되고 있다.”며 “그 저변에 낡은 정치가 차지하고 있다. 좌우 반복적인 대결구도와 패권 공생관계 속에서는 국민의 형편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부조리를 깨고 새롭게 재편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정당의 작은 부패를 막지 못하는데 어떻게 국가의 부패를 막을 수 있겠나. 정당의 혁신도 못하는데 어떻게 국가를 혁신하겠다고 말하느냐”며 “우선 내부적으로 단호하게 혁신하고 부패를 척결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역대 선거를 보면 대전 충청을 선점했을 때 이겼다. 대전 충청에서 변화의 큰 함성을 만들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안 의원은 지난 21일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에 대해 “능력 있는 사람보다 말 잘 듣는 사람을 중용한 게 아닌가 한다.”며 “수많은 인재를 찾아 중용하기보다는 아는 사람 중에서 하고 있다. 이런 식의 인사는 정말 암울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