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필리버스터’가 무슨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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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필리버스터’가 무슨 말이냐?
  • 문 희 봉시인·수필가·평론가
  • 승인 2016.03.0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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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희 봉시인·수필가·평론가
나는 ‘필리버스터’란 말의 뜻도 모르는 무식한 사람이었다. 신문과 방송에서 자주 쓰길래 알아봤더니 국회에서 어떤 안건의 표결 처리를 방해하기 위해 무제한으로 토론하는 것을 의미한단다.

사실은 토론도 아니다. 혼자서 하는 의사진행발언이다. 뭐 11시간 이상 혼자서 발언을 해서 신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신기록 세울 것이 없어서 그런 걸 가지고 신기록을 세우는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5분짜리 원고를 1시간, 2시간으로 늘려 발언했단다.

시간 늘여 발언하느라고 고생을 많이 했기에 격려라도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글을 쓴다.

지금 국가는 비상상황이다.

북은 4차 핵실험으로 기세등등한데 이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무사안일이다. 강 건너 불 보듯 한다. 자기 집에 화재가 났는데 그걸 그냥 바라보고만 있는 형국이다.

2002년 6월 제2연평해전을 시작으로 2006년엔 1차 핵실험을 했다. 금강산 관광을 하던 박왕자씨 피살 사건이 2008년 7월에 일어났다.

그후 2차 핵실험을 2009년 5월에 했다. 그 전에도 망명자 이한영 씨 암살사건이 1997년 2월에 일어났다. 이 때도 우리가 지켜주지 못해 아까운 생명이 무참히 살해된 것이다.

북에 대한 실상이 땅속에 묻히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그뿐인가. 2010년 3월에 천안함 피격 사건, 같은 해 11월 연평도 포격사건이 일어났다. 2013년 2월에는 3차 핵실험이 이루어졌고, 2015년 8월 서부전선 포격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더니 2016년 1월에는 4차 핵실험을 실시했다.

그 때마다 ‘필리버스터’란 말을 즐겨 사용하는 사람들은 미국인에게 위해를 가하기 위해 실험하는 것이므로 우리 가슴을 향해서는 안 쏜다고 걱정 말라는 투로 일관했다. 참 가슴 답답한 노릇이다.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테러방지법을 저지하겠다는 저의가 무엇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2016년 3월 3일에는 유엔 제재를 비웃기라도 하려는 듯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6발을 또 발사했다. 언제 어디서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언제 이들이 테러를 저지를 지는 아무도 모른다. 적은 쳐들어오는 시간과 장소를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테러방지법 표결 처리를 방해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제도가 참으로 위험천만하게 운용되었다.

개성공단을 폐쇄한 것을 놓고도 ‘어리석고 한심한 조치’라느니,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결정이라느니‘, ‘그럼 전쟁이라도 하자.’는 것이냐고 정부를 향해 소리치는 모 정당의 전 대표의 발언은 나에게 심한 배신감을 안겨 주었다.

그런 발언은 김정은에게 해야 할 말이 아닌지 묻고 싶다. 과연 그런 사람에게 국가를 맡겨도 되겠는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 국가보안법의 폐지를 주장했던 장본인이다. 지금 당장 청와대나 백악관을 불바다로 만들어 놓겠다는 말을 서슴지 않는 그들에 대한 우리 정치권의 대응은 너무나 안일하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

정치권은 국민을 위한 정책대결에는 관심이 없다. 이번 무제한 토론을 두고도 자기 당에 유리하게 해석하는 발언만을 내쏟고 경제활성화나 국민생활안정 등의 현안에는 신경 쓰지 않으니 가슴이 터질 것 같다. 국정 발목 잡기에 매진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지 않았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드물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아닐 것이다.

무언의 다수는 마음속으로는 걱정하고 있을 것이다. 아전인수격으로 어떤 정치인은 "정치에 관심이 덜했던 야권 성향 시민이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자평하고 있으나 나의 생각은 그 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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