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의 성씨 테마공원인 뿌리공원에 효와 사랑을 상징하는 연리지가 새롭게 둥지를 틀면서 성씨조형물 및 한국족보박물관과 더불어 뿌리공원의 상징으로 자리잡게 됐다.
대전 중구(구청장 박용갑)는 지난 15일 지난달 24~25일 뿌리공원 잔디광장에 이식된 연리지 느티나무가 건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살 수 있도록 ‘연리지 강녕 기원제’를 올렸다.
이번 강녕 기원제에는 박용갑 청장을 비롯해 기증자인 한밭고전원 권용집 대표, 구의원 및 관계 공무원 등 150여 명이 참석했으며, 연리지 기증식과 무병장수 기원 제례 및 지신밟기 등이 진행됐다.
뿌리공원의 명물로 탄생할 연리지 느티나무는 수령이 100여 년으로 두 나무가 서로 사랑을 싹틔우며 맞닿은 곳이 무려 다섯군데나 되는 희귀목이다.
또한 연리지 느티나무는 서로 맞붙은 뿌리와 바로 위에서 맞붙은 가지부분 사이의 모양이 ‘사랑’을 의미하는 하트 모양처럼 형성되어 있어서 연리지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중구는 지극한 효성과 돈독한 부부애를 상징하는 연리지를 무대로 전통혼례를 올리는 장소로 활용하는 방안 및 연인들의 언약식 명소 등 다각적인 구상을 해나갈 계획이다.
박용갑 청장은 “뿌리공원을 더욱 더 전국적인 명소로 만들어줄 귀중한 연리지를 흔쾌히 기증해 주신 권용집 대표께 감사드린다”며 “연리지가 건강하게 뿌리 내릴 수 있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연리지(連理枝) 유래
후한 말기에 채옹이란 인물이 있었는데, 성품이 강직하고 학문이 뛰어나며 효성이 지극하기로 유명했다. 어머니가 병에 걸려 자리에 눕자 채옹은 3년 동안이나 곁에서 잠시도 떨어지지 않고 지극정성으로 병간호를 했다.
그러나 그와 같은 효성어린 간병도 보람이 없이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말아 채옹은 슬피 울면서 어머니 산소 옆에 초막을 짓고 시묘살이를 하기 시작했다. 분묘 옆에는 두 그루의 나무가 서 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두 나무의 가지가 서로 붙어 엉키더니’ 한 나무처럼 되었다.
“저건 채옹의 효성이 어머니를 감동시켜 모자간이 한 몸이 된 것을 상징하는 거야”라며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하며 채옹을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