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비서실장인 3선의 최경환 의원이 7일 비서실장직을 자진 사퇴하면서 고조됐던 ‘친박 2선 후퇴론’이나 ‘새판짜기론’ 등 인적 쇄신 논란이 봉합될 지 주목되고 있다.
최 비서실장 사퇴로 새누리당이 비서실 기능을 일부 축소·재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르면 9일 선대위원장직 등 추가 선대위 인선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핵심은 박 후보가 자신 주변의 이른바 ‘인(人)의 장막’으로 지목되는 인사들을 2선으로 후퇴시키고 그 자리에 새로운 인물군을 수혈함으로써 쇄신 요구에 부응하느냐의 여부이다.
이와 관련해 박 후보는 자신을 제외한 당 수뇌부 총사퇴론에 대해 지난 4일 “지금은 내일모레가 선거이기 때문에 힘을 모아서 선거를 잘 치러야 할때가 아닌가”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박 후보는 이날 ‘서울 다문화 가정의 날 기념식’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리는 재외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또 일산에서 열린 ‘한마음 전국의사 가족대회’에 참석하는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하며 주말 대선 행보를 이어갔다.
같은 날 경북 구미 불산가스 누출 피해현장을 찾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정치쇄신을 위한 정책공약 카드를 꺼낼 준비를 하고 있다. 정치쇄신은 기성정당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해소하는 것 뿐만 아니라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서도 필수불가결한 정책 항목이다. 안 후보가 정당의 변화와 혁신을 사실상 단일화의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가칭 ‘새로운 정치위원회’가 꾸려지면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한다는 입장이지만 간헐적으로 정치쇄신의 얼개를 제시해놓은 상태이다.
문 후보 측은 정치쇄신이 정당혁신과 정치개혁의 두 축으로 구성돼 있고, 이 중 정당혁신은 선대위 구성 과정을 통해 상당 부분 해소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문 후보는 대선 행보도 병행했다. 경북에서 서울로 돌아온 문 후보는 청년들과 타운홀 미팅을 열고 교육과 취업 정책 등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문 후보 캠프는 시인 신경림 씨, 소설가 공지영 씨, 박창근 관동대 교수 등 문학계·시민사회계 인사 37명을 멘토로 위촉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이날 공식 일정없이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정책비전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정치 혁신을 위해 감사원장은 의회 추천으로 임명하고 대통령의 사면권은 국회의 동의를 거쳐 행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특히 “자신만이 정권교체와 정치개혁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이룰 수 있다”며 “당선되면 청와대가 임명하는 공직의 수를 1/10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하지만 야권후보 단일화의 조건으로 내걸었던 정치쇄신과 관련해서는 “국민의 현장 목소리나 전문가의 평가, 여론조사 등을 통해 쇄신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또 “정치개혁은 선거과정에서 시작돼야 한다. 누가 대통령이 돼도 공약 실천 약속을 해야 한다”며 여야 정책협의체 구성을 촉구했다.
안 후보는 이밖에 “상식적인 사법체계를 위해 검찰을 개혁하겠다”며 “대통령으로부터 독립된 공직비리 수사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