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지역 수출기업의 경기전망이 1년 만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기대보단 우려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역본부가 대전·충남지역 63개 수출기업(수출 50만 달러 이상)을 대상으로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수출전망지수는 94.9로 집계됐다. 수출전망지수는 지난해 3분기 137.3에서 4분기 106.9로 떨어진 이후 지난 3분기(91.4)까지 하락세를 보였지만 1년 만에 다시 반등(전 분기 대비 3.5포인트)세로 전환됐다.
전국 광역지자체 평균(77.4)과 비교하면 17.5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올 하반기 들어 충청권 무역전진기지인 충남 서북부지역의 무역수지가 다소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무역협회는 판단하고 있다.
수출경기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높아졌지만 우리 수출기업의 체감수출경기는 여전히 기준치(100) 아래를 맴돌고 있다. 우선 수출국 경기(82.8)는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과 중국·인도 등 신흥 개발도상국 경제의 불확실성에 따른 심리적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수출상품 제조원가(70.2)와 수출채산성(64.7) 등에 대한 전망 역시 ‘70’ 이하를 기록,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상담(95.5)과 수출계약(106.4), 설비가동률(97.7)은 그나마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지역 수출업체들은 예상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 시행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위기가 상존하고 중국의 성장세마저 둔화되는 등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번 조사에선 특히 수출 채산성에 대한 우려가 크게 나타났다. 환율 상승으로 수출 부진에 따른 손실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긴 하지만 원자재가격 상승과 제품가격 하락세가 수출채산성을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더 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