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의 선진통일당 주요 인사들이 30일 새누리당과의 합당에 반발하며 탈당을 감행하면서 선진당과 새누리당 모두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 류근찬 충남도당 위원장과 임영호 대전 동구당협위원장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한데 이어 권선택 대전시당위원장도 탈당 후 민주당 복당을 선언했다.
선진당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선진당 소속으로 대전지역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던 권선택, 임영호, 김창수 3명의 전 의원들이 모두 당을 떠나면서 당의 중심을 잡을 사람들이 모두 사라져 버린 상황이다.
새누리당과의 합당이 결정된 만큼 주요 인사들의 합류는 향후 새누리당 내에서의 지분을 위해서라도 필수적인 요소였지만 이들의 이탈로 단체장들이나 기초의원, 당원 등의 합류가 불투명해졌다.
지역바닥민심을 흔들 수 있는 단체장과 기초의원들이 뒤를 이어 탈당 등을 강행한다면 선진당은 새누리당에 몇몇 지도부만 데리고 들어가는 상황에 이르게 돼 합당으로 인한 정치적 파장이 미미해 질수도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선진당의 기반인 충청지역의 위원장들의 이탈은 합당으로 충청지역의 표심을 끌어오려던 새누리당에게도 악재로 다가왔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탈당과 관련해)아직 이렇다 할 얘기를 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면서도 “지역에서 영향력이 큰 분들이기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주요 인사들의 탈당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지난 29일 박병석 국회부의장이 “많은 선진당 인사들이 탈당 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민주당의 가치에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민주당 행을 종용하자마자 진행된 권선택 위원장의 민주당 입당으로 박용갑 중구청장 등 많은 인사들이 합류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권 위원장의 복당이 신청된 상황은 아니지만 그의 합류는 민주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처럼 합당으로 인한 후폭풍이 거세지면서 새누리당과 선진당의 합당이 오히려 충청지역에서 열세였던 민주당을 살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