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양반 보시라고 이렇게 대로에서 장구치며 눈길끌고 있어요”
조치원읍 서창리 조여고사거리에서 장구를 치며 가락을 흥얼거리고 있는 박종채(65·조치원읍 침산리) 씨의 이야기다.
▲ 조여고 사거리에서 현수막을 걸고 장구를 치며 박종채 씨가 자신의 생각을 홍보하고 있다. |
박씨는 “요즘 아가씨들이 없어 장가를 못가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 나이가 40을 넘어서도 장가를 못가는 사람이 많으니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겠나”라며 기자의 질문에 말문을 열었다.
그는 “공장근로자나 노동일 하는 사람, 농촌에서 농사짓는 사람 중에 장가 못간 총각들이 많이 있다. 세종시 건설현장만 가봐도 근로자들 중 장가 못간 총각들이 부지기수다”라며 “외국 처녀들을 국내 공장에 취직시켜주겠다고 대사관을 통해 홍보하면 한국에 돈 벌러 많이들 올 것 아닌가. 그럼 장가 못간 국내 총각들도 공장에서 함께 일하도록 해 짝을 맺어주자”라며 아이디어를 꺼냈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홍보하기 위해 길거리에서 현수막 내걸고 홀로 장구치며 가락을 흥얼거리고 있는 것이다.
그는 또 “전북 남원의 한 시골에 갔더니 아들 장가 못보낸 어머니가 높은 지위에 있지도 않은 나를 보고 펑펑 울더라. 자기아들 장가 못보냈는데 처녀좀 소개해 달라고. 그러다 보니 이런 일까지 하게 됐다. 지금은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됐지만 여자들이 다 좋은 학교 나오고 눈이 높아져 왠만한 사람에게는 시집을 안가려고 한다. 군사정권 시절 법위반자들을 몽둥이로 찜질하듯 짝 지워주는 기관을 만들어 짝 못지워주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논리까지 펼쳐 나갔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인근 주민 이모씨는 “다문화 가정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들에 대한 편견섞인 시선이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시점에서 굳이 장가 못간 노총각들을 위해 외국처녀들을 데려와야 하느냐. 차라리 시집 못간 처녀들과 연을 맺어줘라. 남자들 뿐 아니라 시집못간 여자들도 많다. 외국처녀들만이 능사는 아닌것 같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또 김모씨는 “결혼이 정말 하고 싶다면 본인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 열 번찍어 안넘어가는 여자 없다지 않는가”라며 “그래도 장가를 못간다면 노총각들을 모아놓고 제비족에게 여자사귀는 방법이라도 교육받게 하면 된다”라는 주장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