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통계청 전망자료를 근거로 미래 주택시장의 변화상에 대한 연구보고서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압축적으로 표현하면 향후 주택트렌드는 규모와 성격으로 봤을 때 소형·임대주택, 공간으로 봤을 때 수도권보다 지방시장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꺼내 놓은 ‘미래 주택시장의 5대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신규주택 규모는 지속적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통계청 조사결과 주택 신규수요가 2011∼2015년 136만 호, 2021∼2025년 105만 호, 2031∼2035년 54만 호 등으로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족분화 및 해체 현상에 따라 1∼2인 세대가 계속 증가해 중소형 주택 수요가 집중되면서 주택의 소형화 추세는 강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35∼54세 가구주가 감소하고 노인 인구가 늘어나게 되면 상대적으로 주택 구매력은 떨어지고 임대수요가 늘어나게 된다. 임대주택 시장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귀농·귀촌과 지방의 생활여건 개선에 따라 지방 도시의 인구비중이 늘어나면서 지방 주택수요 증가세가 수도권을 앞지를 것이란 전망도 제시됐다. 이 같은 현상이 심화되면 주택의 핵심가치가 ‘자산 가치’에서 ‘이용 가치’로 변화할 것이란 게 현대경제연구원 측의 결론이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도 비슷한 연구결과를 꺼내 놓았다. 주산연은 인구감소에 의해 주택수요 잠재력은 줄어들겠지만 가족분화로 인해 가구 수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주택수요 잠재력이 급격하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4인 가구 비중은 지난 2010년 22.5%를 차지하다가 2035년에 이르러 9.8% 수준으로 크게 감소하게 된다. 그러나 1∼2인 가구 비중은 계속 늘어 2035년이 오면 2010년 보다 약 42% 증가한 68.3%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주산연은 “1인 가구와 부부 가구의 증가는 소형주택 수요증가 뿐만 아니라 주택시장 안에서 임차시장의 확대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소형 아파트,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등이 더욱 각광받게 될 것이므로 여기에 대응하는 주택공급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비슷한 맥락에서 보다 구체적인 대응전략을 제시하고 나섰다. 공동연구자인 안중기·백다미 연구원은 “향후 주택공급 시 기존 중대형 위주의 가족 중심 설계에서 소형 위주의 개인중심 설계로 변화되어야 한다”며 “단순히 크기만 줄일 것이 아니라 고소득 1인 가구를 위한 고급형 소형주택, 여성 가구를 위한 보안강화 주택, 노인 가구를 위한 고령친화 주택 등 차별화된 소형주택 공급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