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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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 걷기
  • 문희봉(시인·평론가·칼럼리스트)
  • 승인 2016.07.1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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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 앞산의 숲속길은 자연치유의 길이다. 구 눈썰매장에서 통나무집까지 6㎞에 달하는 임도인데 그 길이 힐링의 길이다. 이렇게 잘 꾸며진 숲속길을 여태까지 모르고 지내왔다는 생각을 하니 내가 밉다. 지인들 십여 명과 함께 걸어보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그래 일주일 후 다시 시간을 냈다. 생각하면 할수록 매력을 주는 명품길이다.

숲속길을 걸으며 대화를 나눈다. 1㏊의 숲이 생산하는 산소는 45명이 1년간 숨 쉴 수 있는 양이다. 마신 산소는 폐 속으로 들어가고, 7억 개나 되는 폐세포가 혈액으로 산소를 공급한다. 도심의 공기에는 1㎡ 당 10만 개 정도의 먼지 알갱이가 있으나, 숲속에서는 500∼2,000개에 불과한 데, 이는 숲이라는 필터가 먼지 알갱이를 걸러낸 덕분이다. 숲에서 깨끗한 산소를 공급 받는 것은 좋은 약이나 음식 섭취보다 건강에 유익하다. 그래서 숲의 깨끗한 공기는 암을 비롯한 여러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숲길 걷기는 돈 안들이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숲은 병원이고, 두 다리는 의사다. 지인들의 얼굴에 미소가 핀다.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하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기구가 필요한 운동이나 여러 사람이 모여 팀을 만들어 하는 스포츠는 더욱 그렇다. 더구나 기구나 장소를 사용하는데 돈이 든다면 지속적으로 하기도 부담스럽다. 또한 운동은 안전해야 하며, 나이를 먹어도 무리 없이 계속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이러한 것들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운동이 바로 `걷기`이다. 그 중에서도 손꼽을 수 있는 것이 ‘숲속 걷기’다. 이런 얘기를 주고받다 보니 어느덧 반절까지 왔다. 오는 중간중간에 좋은 글들이 게시돼 있어 그걸 읽으며 힐링의 묘미를 만끽한다. ‘젊음을 지켜주는 식사원칙’, ‘사랑을 ♡으로 표시하는 이유’, ‘젊고 활기찬 노년을 위한 생활습관’, ‘스트레스가 무서운 6가지 이유’ 등 수십 가지 좋은 글들이 우리를 유혹한다. 우리는 급할 것도 없이 그 내용들을 모조리 읽고 카메라에 담으며 여유 있게 숲길을 걸었다.

한 지인이 말한다. “‘걷기 운동을 계속한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할 때 심장병에 걸리는 비율이 낮아진다. 그리고 같은 연령대와 비교하면 사망률도 낮아져 수명이 길어진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걷는 것쯤이야.’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적극적으로 걷는다면 이런 놀라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액센트를 준다.

한 4㎞쯤 왔을까. ‘고르비 광장’이란 곳이 나온다. 이 광장은 전 러시아 대통령 고르바쵸프가 2008년 10월 2일 이곳을 방문하여 진산휴양림에서 숙박한 것을 기념하여 조성된 공원이다. 대둔산 전경이 한 눈에 보이며, 주위환경이 아름답고 조용하며, 마음이 평온해지고 대둔산의 기를 받는 명당의 장소로 명칭하였다 한다. 여기서 주(酒)님께 간단히 인사를 드리고 다시 발길을 재촉한다.

현대인이면 누구나 앓고 있는 스트레스를 숲은 해결해 준다. 숲은 현대인에게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역할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자연의 쾌적함까지 함께 안겨준다. 폐결핵 환자들이 그 병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숲에 들어가 요양하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매년 아토피 어린이 캠프를 숲에서 열고 있다. 숲은 아토피 및 피부질환을 억제하는 것이 입증되었다. 숲속에서 생활한 어린이들은 가려움증이 완화되는 효과를 보았고, 일부는 거의 회복된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었다.

    

조상의 무덤 주위에 나무를 심는 이유가 뭘까. 나무는 시체가 썩어갈 때의 지독한 악취를 없앨 뿐만 아니라, 시체가 분해되는 물질을 나무에게 이로운 성분으로 바꾸어 준다. 숲길 걷기는 도시화된 생활 속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산림으로부터 심신의 쾌적함을 느끼고, 이를 통해 면역력이 향상됨으로써 궁극적으로 질병이 예방되어 건강을 증진시키는 일련의 과정이다. 모든 산림은 인간을 건강하게 하고 면역력을 증강시켜 궁극적으로 질병을 예방할 수 있게 한다.

오르며 게시된 글을 보니 숲은 부작용이 없는 치료약이라고 계속 강조하고 있다. 온갖 질병을 낫게 하여 건강을 유지시키는 보약이며, 질병에 걸리지 않게 하는 예방약인 동시에 모든 사람을 받아주는 종합병원이라고 한다. 그렇다. 누구나 돈 안 들이고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좋다. 노화를 방지시킨다. 심장건강과 기능 활성화에 좋다.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시키고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아울러 몸의 유연성을 길러준다. 체중조절에도 효과적이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중요성을 배운다. 숲속길 6㎞를 걸으며 터득한 내용이다.

성인의 40% 정도가 스트레스 때문에 건강이 나빠지고, 병원을 찾는 사람들의 75∼90% 정도는 스트레스와 관련된 병 때문이라 하지 않는가. 스트레스는 즉시 해소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는 긴장을 완화시키는 활동을 해야 하는데 숲이 그런 역할을 돕는다. 숲의 또 다른 매력은 뛰어난 화가도 흉내낼 수 없는 숲의 자연색들, 우리 마음을 안정시키는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향긋하면서도 달콤하고 상쾌한 숲 냄새, 이런 것들이 현대인의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회복시켜 준다. 복잡한 사회생활로 인한 만병의 원인인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최고의 장소가 숲이다. 숲길 걷기 운동은 우리의 지친 몸과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돈 안 드는 최고의 치료약이다.

오늘 지인들과 함께 한 ‘숲길 걷기’는 나에게 엄청난 건강효과를 가져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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