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도 사람들은 걸핏하면 “우리가 남이가”를 연발한다. 그곳 출신 대통령들이 힘깨나 쓰던 때 무척 애용된 문구이다. 강렬한 결속력을 다짐하는 메타포로 이 나라 영남 산맥의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는 표현이었다. 지금도 그 소리는 여운을 길게 늘어트리고 있다던가. 그렇게나 여운이 쎄다구.
◯ 어쩌면 ‘이웃사촌’을 사랑한 ‘백의민족’에게 그 자존이 빛나는 말일지도 모른다. 웅녀의 자손으로 번창한 우리나라 ‘홍익인간’의 박애주의가 광대무변하게 수렴하는 철학이라고 자랑해도 될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아니다 그건. 어디 우리가 ‘홍인인간’인가. 자칫 헛소리될까 두렵다.
◯ 헌데 제 식구 감싸기 좋아하는 무리들의 상투어가 또한 바로 그것이다. 아무래도 조폭들이 가장 선호하는 로고이기도 한 게다. 동류의식을 가지고 연대나 합작 등을 끈끈하게 잡아매기에 안성맞춤이라 그렇게 이른다. ‘네 것도 내 것, 내 것도 내 것’을 강변하는 구실이 무던히도 빛나는 콘텐츠를 가지고 있어 더욱 그런다던가.
◯ 그게 이제 북방 얼간이들도 써 먹는 굴비뼈다귀가 되었나 보다. ‘우리민족끼리’가 바로 “우리가 남이가”와 등식을 이루기에 그렇잖은가라고 따져든다. ‘어나너머스’가 해킹공격으로 한바탕 치명타를 날려 그 음탕한 정체가 헤벌어졌다. 무모하고 악랄한 대남심리전 내막이 그래서 족발신세로 전락했다구.
◯ 거기에 끼어들어 ‘찐뽀운동’ 어쩌구 하는 멍청이들의 정체가 밝혀지기도 했지. 그 칠뜨기 팔로어들이야 진정 관음증환자가 아닌가 베. 이른바 ‘대남공작’코드에 공조하며 지저분한 여론조작과 엉큼한 종북활동에 침 흘리기 바쁘니 말이다. 참말로 미련하고 모자라니 ‘우리끼리’에 넋이 빠져버리는 게야.
◯ 웹사이트를 이용한 공작성 기사를 퍼나르며 욕지거리에다 음험한 ‘야동’을 즐기는 DPRK 궁전의 익살꾼 조커노릇을 자행하니 그럴 수밖에 없지. 언제부터 뭣 때문에 ‘우리민족끼리’가 필요했다는 거냐고 호통을 치는 어느 노인의 표정이 너무나 진지하다. 그의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 피비린내 뿜어댔던 동족상잔의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자신을 되레 원망하는 그 노친네가 불끈 쥔 주먹의 핏줄은 아직도 힘 있어 보인다. 노구의 동작은 어설퍼도 ‘괴뢰패당’을 마구 쏟아내는 망나니짓은 결코 ‘우리민족끼리’가 아니라고 포호한다. “어디다 ‘우리가 남이가’ 라고 주착을 떠나 이놈들아!” 어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