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재보선]부여·청양 이완구 당선의 의미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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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재보선]부여·청양 이완구 당선의 의미와 전망
  • 뉴시스
  • 승인 2013.04.24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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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재선거 충남 부여·청양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이완구 후보가 당선되면서 충청권 정치지형에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가 지방경찰청장과 도지사를 거친 3선의 중진으로 중앙정치권에서도 충청권 맹주 가운데 한명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종필, 이회창, 심대평 등의 명맥을 잇는 보수진영의 대표주자로서의 무게감은 정치적으로나 지역현안 해결과 관련해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충청맹주 자임…압도적 득표율이 갖는 메시지

충청권은 현재 김종필 전 자유민주연합의 퇴장과 이회창·심대평전 선진당 대표 이후 뚜렷한 맹주가 없다. 때문에 이번 선거의 득표율이 지니는 메시지는 간단치가 않다. 중앙에서 충청을 대변하는 상징성을 위해서라도 압도적인 득표율이 절실했다. 특히 충청권 출신인 이인제 의원이나 정우택 의원과의 경쟁과정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이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가 13대 국회의원선거 때 세운 득표율 81.88%을 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압도적인 표차이의 당선을 통해 맹주로서의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를 두고 김종필 전 총재의 기록을 깨지는 못하더라도 이에 근접하는 70%대 이상을 기록하면 어느 정도 소기의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결과적으로 이 후보는 자신의 말대로 80%에 근접한 득표로 민주통합당 황인석 후보와 통합진보당 천성인 후보를 큰 표차이로 따돌리면서 맹주로서 자리매김을 위한 첫 단추를 꿰었다는 평가다. 투표율도 44.2%를 기록하면서 대표성 문제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러더를 찾지 못하고 있던 지역표심이 표로써 기대감을 표출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방선거 역할 촉각

이번 선거에서 이 당선인은 '큰 정치, 큰 인물론'을 내세우면서 지역정치권의 맹주를 자임하고 나섰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김종필, 이회창, 심대평을 대신할 차기주자가 되기 위해선 당장 차기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족적을 뚜렷하게 남겨야 하는 숙제가 있다.

무엇보다 자신이 자처해 자리를 내놓은 충남도지사 선거가 관심거리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갑작스런 혈액암 발병으로 정계은퇴가 점쳐졌을 때만 하더라도 새누리당에겐 도지사 선거가 적잖은 고민거리였다.

하지만 이 후보의 당선으로 새누리당 후보는 안희정 충남지사에 맞설 강력한 무기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어느 후보가 나오더라도 도백(道伯)의 이미지가 여전히 강한 이 당선인의 강력한 지원사격 속에 선거를 치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잠정적인 대권후보로 분류되는 안 지사는 향후 대권도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재선에 성공해야 되고 이 당선인 역시 진정한 충청권 맹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선 새누리당에 승리를 안겨야하는 입장이었다.

도지사 선거외에도 이 당선인의 파괴력은 각 단체장과 지방의원 선거에도 상당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2010년 지방선거와 지난해 총선에서 나름대로 선전을 하면서 지역내 기반을 구축했던 민주통합당이 어떤 대응전략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만약 이 당선인이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끄는데 상당한 성과를 낸다면 향후 중앙정치 무대에서도 정치적 보폭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당선 소감문을 통해 "큰 정치, 큰 인물론으로 선거에 임한 만큼 향후 이에 걸맞는 정치행보를 구상해보겠다"고 밝혔다. 지방선거 이후 충청권을 기반으로 큰 밑그림을 구상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정부여당에 충청권 '입' 역할

이완구 후보의 당선으로 지역현안을 정부여당에 무게감있게 전달할 수 있는 창구가 생겼다는 평가도 있다. 이명박정부 시절 내내 지역을 달궜던 충청홀대론이 박근혜정부 들어서도 사그라들지 않는 상황 속에서 여당 내 '입'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우여곡절을 겪었던 세종시의 조기 정착에 순기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가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에 당선됐다가 2009년 12월 이명박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하면서 도지사직을 전격 사퇴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지역에선 세종시 원안을 사수하기 위해 이 당선인이 보장된 자리를 내놓았다는 이미지가 여전히 강렬하게 남아 있다. 이와 관련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세종시설치법 개정안 처리에 힘을 보탤지 여부도 주목된다.

충남도의 최대현안 가운데 하나인 도청이전특별법 개정안 처리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전임 충남도지사로서 내포신도시로 이전한 충남도청 이전에 따른 국비지원 현안을 누구보다 잘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내포신도시의 조기안착과 옛 충남도청 인근의 활성화는 이 당선인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현안 중 하나다.

이밖에 도지사 시절 발생했던 서해안 유류피해 배·보상 문제, 부지매입비 국비전액지원 문제가 얽혀있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이번 선거 공약집에도 반영됐던 충청권 광역철도망 연장 등에도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전해져 지역여론을 중앙에 전달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joemedia@newsis.com
 
 
  손들어 보이는 이완구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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