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20대에게 주고 싶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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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20대에게 주고 싶은 선물
  • 文 熙 鳳(시인·평론가)
  • 승인 2017.01.21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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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 熙 鳳(시인·평론가)

20대는 '청춘'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세대다. 20대는 그 누구보다 빛나고 푸르러야 할 시기다. 그런데 지금은 '청춘'보다는 '슬럼프'라는 말이 더 친숙한 세대가 됐다. 사회적·경제적 상황 등이 청춘의 푸름을 아프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시간의 흐름에는 세 가지가 있다. 미래는 주저하면서 다가오고, 현재는 화살같이 날아가고, 과거는 영원히 정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과거에 대해 죄책감을 덜어내는 것이 현명한 삶이다. 나의 오늘은 또다시 화살처럼 날아간다. 주저하며 다가오는 내일도 오늘처럼 보내기 싫다면 슬럼프에서 깨어나야 한다.

산다는 것은 바로 어제의 일들과 헤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하기에 잠깐의 슬럼프나 작은 실패 같은 것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의료는 치료기술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산다는 것, 그것은 치열한 전투다. 지나친 경쟁 사회 안에서 20대는 끊임없이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 스펙 전쟁이라는 괴물 같은 싸움 안에서 20대는 먼저 서로를 물고 뜯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물론 일부분의 젊은이들만 이러한 상황에 놓인 것은 아니다. 때문에 치열한 전투 속에서 살아남을 길을 스스로 찾아내는 것이 좋다.

청년 시기에는 대승적 발상을 할 때이다. 씨앗은 자기를 썩혀 새싹을 틔우고, 촛불은 자기를 태워 세상을 밝힌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썩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아 있고, 썩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가 자신을 지켜낼 수 있다면 좋다. '아니오'와 '예'를 똑똑히 말할 줄 모르면 남들은 진정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알아주지 않는다. 현대의 20대가 가장 많이 앓고 있는 것은 아마 '결정장애'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만큼 자기 의사표현에 약한 것이다. 우물쭈물하는 사람은 언제나 갈팡질팡할 뿐 눈앞의 기회도 쉽게 놓친다. '아니오'와 '예'부터 확실히 표현할 줄 알아야 자신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보이게 된다.

면접관은 다음과 같은 사람을 싫어한다. 면접관의 시선을 피하는 사람을 싫어하고, 면접관 앞에서 작은 목소리를 내는 사람과 표정이 어두운 사람도 싫어한다. 거기다가 자신이 지원한 회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기피대상이다.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 가치 있는 사람이 되려고 힘 쓰면 좋으리라. 사람은 어려운 일을 당해 봐야 알 수 있다는 말을 더 믿는다. 성공의 순간은 매우 짧을 수 있지만 가치는 영원히 곁에 머문다. 가수 윤종신은 최근 20대에 번 돈을 한 순간에 다 잃은 적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때 만든 자신의 작품과 결과물들이 더 중요했다고 조언했다. 나만의 가치를 가진다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일으켜 줄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목표 달성 중에도 얼마든지 삶을 즐길 수 있다. 많은 20대가 자신의 삶을 즐기는 것에 대해 커다란 죄책감을 느낀다. 지금 이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해야 할 것이 많아 목표에 집중해야겠지만 삶 자체를 잃어버린다는 것은 곤란하다. 무언가 조급하고 바쁘게 하는 와중에도 분명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지인에게 연락할 짬을 내야 한다.

    

정말 강한 사람은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 누가 뭐라고 한다고 해서 자기가 못난 사람이 되는 게 아니니까. 모든 사람이 자신을 좋아할 수 없으며, 듣기 좋은 말만 해주지 않는다. 방송인 김제동의 말처럼 자신은 자신의 생각보다 훨씬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는 삶이 좋은 삶이다. 그러니 남이 자신을 비난하는 말에 두고두고 가슴 아파할 필요는 없다.

성공의 커다란 비결은 지치지 않는 인간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 실제론 꼭 그렇게 행복하고 아름답진 않다. 그래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는 이유로 쉽게 포기한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지 않는 사람이 성취를 일군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열과 성을 다하면 어느새 성공을 향해 한 발짝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즐거운 생일이 있다면 눈물 나는 제삿날도 있음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가슴 뛰는 꿈은 없다. 작은 꿈을 만나 내 가슴이 뛸 때까지 노력하는 것이다. 항상 나를 가슴 뛰게 하는 일을 찾겠다며 허황된 꿈을 쫓는 것은 바보나 하는 짓이다. 방송인 전현무 역시 ‘안 되는 꿈을 잡고 있는 것도 비참하다.’는 명언을 남겨 수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해야 하는 일에서도 충분히 심장이 뛸 수 있다. 사람들은 산과 들에 피어나는 꽃만 꽃인 줄 알지 사람들도 다 꽃을 피우며 살고, 꽃이 되고 싶은 것은 모르는 것 같다.

인생은 곱셈과 같다. 찬스가 오더라도 내가 제로이면 계산이 안 된다. 당장 하루하루도 버텨내는 게 괴로운 20대에게 늘 무언가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주문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운'에 기댈 수만은 없다. 지금 당장 쓸모가 없게 느껴져도 조금만 더 노력하면 기회가 왔을 때 곱셈의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과욕(過慾)은 사심(邪心)을 낳고, 사심은 무리를 낳으며, 무리는 근심을 낳게 되고, 근심은 불행을 낳는다는 것을 명심할 일이다.

술이 생각해 내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떠들어댈 뿐이다. 지금 힘들다고 술에 의존하는 삶을 사는 것은 우매한 짓이다. 물론 술을 마시면 잠깐의 번뇌를 잊을 수는 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현재 상황에 뾰족한 수를 내놓지는 못한다. 자칫하면 술은 나를 더욱더 깊은 슬럼프에 빠지게 할 수 있는 마약 같은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먼 훗날 이 세상을 떠날 때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 역사에서 인생의 마지막을 잘 가신 이들은 그들의 정신이 후세에 영원히 살아서 남은 사람들과 함께 한다. 가을은 결실의 무게를 저울질하는 심판의 계절이다. 계절은 기다림을 용서하지 않는다.

이 세상은 한 권의 아름다운 책이다. 그러나 그 책을 읽지 않으면 아무 쓸모가 없다. 20대, 책 페이지로 치면 아직 절반도 가지 못한 나이이다. '인생은 끝까지 가봐야 안다.'는 말은 매우 흔한 위로이지만 그 말은 틀리지 않다. 꼭 행복한 결말을 맞이할 수 있게 지금 책을 덮지 않길 바랄 뿐이다.(15.9장)/문희봉시인(시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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