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이 뭘 잘못했기에?
상태바
표창원이 뭘 잘못했기에?
  • 김용복 기자
  • 승인 2017.01.29 08: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결론부터 말하고 논지를 전개 해야겠다.

표창원 선생이 고맙다. 왜 선생이냐고 하는 이유도 밝혀야 겠다.

경찰 대학 교수직에서 자의든 타의든 물러났으니 교수라는 호칭 붙이기도 난처하며, 국회의원 품격을 떨어뜨렸으니 국회의원이라고 부르기도 그저 그렇다. 그래서 ‘선생’, 얼마나 좋은 호칭이냐? 본론으로 들어가자.

대한민국문화예술인은 26일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국회에 전시한 '곧, BYE 展'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발가벗긴 누드화 <더러운 잠>(이구영 작)이 전시됐다"며 "<더러운 잠>은 명백한 여성 비하이며 능욕"이고 이는 예술의 가면을 쓴 여성 인격학살 범죄로써 표창원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성토했고, 그를 영입한 문재인 전 대표도 박근혜 대통령의 발가벗긴 누드화사진이 말썽을 빚자 예술의 영역과 정치의 영역은 다르다면서 예술에서는 비판과 풍자가 중요하지만 정치에서는 품격과 절제가 중요하다고 재빠르게 선을 그었다. 그런 문 전 대표는 표창원을 영입할 당시에 어떤 말로 환영을 했는가?

"어려운 이 시기에 표창원 박사가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하고 힘을 빌려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추켜세우지 않았던가?

그러나 보수 논객(論客)으로 글을 쓰는 필자로서는 표창원선생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표창원선생이 왜 그토록 고마운 사람인가? 논거를 대며 확인해보자.

 

첫째, 김무성을 비롯한 새누리당 탈당의원들 수십 명이 힘을 합쳐도 안 될 만큼의 문재인 표를 깎아 내렸다는 점이다. 대선이 몇 개월 남지 않은 상태에서 얼마나 기쁘게 들리는 낭보(朗報)란 말인가? 과거 이회창 의원이 대선에 출마 했을 당시 1년 내내 앞서 가다가 하루 아침에 두 번씩이나 참패당하는 꼴을 문대표는 알고 있으리라. 그래서 가슴이 섬뜩 했을 것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표창원선생을 영입하며 대대적인 찬사를 보낸 사람이 바로 문재인 전 대표며 박근혜 대통령의 발가벗긴 누드화사진 게시를 주도한 당사자가 바로 문재인 전 대표가 민주당 영입 1호 대상으로 삼았던 인물이 아니었던가? 그러니 대선에 당선이나 된 듯 자기도취에 빠졌던 문 전 대표가 얼마나 머리끝이 치솟았겠는가?

 

둘째, 표창원 선생 같은 어르신(?)들이 섞여있는 국회를 이제 국개[犬]의원이란 표현을 거리낌 없이 쓸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이제는 국개의원 수를 줄이자고 1천만 서명을 받지 않아도 될 것이 뻔하다. 왜냐고 물을 필요도 없다. 이런 어르신(?)들을 솎아내지 않고서는 국개[犬]의원 금배지 달고 으쓱거릴 수 없기 때문이다.

    

 

셋째, 언론에 글을 쓰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구태여 품격 있는 언어를 구사하지 않아도 되니 그 또한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표창원선생도 문 전 대표도 표현의 자유라는 말을 썼다. 또한 문 전 대표는 그의 SNS에서 ‘정치에서는 품격과 절제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런 사람이 전라도에 가서는 총리는 전라도에서 나와야 한다고 했고 그가 새정치연합 대표시절에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고통을 받으면서도 노인세대는 박근혜 정권을 지지한다"면서 "젊은 세대가 나서야 한다"고 노인들을 비하하는 말을 했던 장본인이다. 이렇게 청소년들을 선동이나 하며 대선 후보 나오겠다고 추썩거리고 돌아다니는 문 전 대표를 표창원 선생이 깎아내린 것이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넷째, 여성을 비하(卑下)하는 짓거리를 했으니 여성단체들이 가만히 있겠는가?

여성의 성적 수치심을 유발케하는 그림이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누구나(미성년자 포함) 찾게 되는 공적 공간인 국회의원 회관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시켰으니 자녀를 둔 여성들이 분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다섯째, 그는 스스로 국개[犬]의원임을 드러내어 품격을 손상시키고 있다.

얼마나 좋은 기회냐? 국개[犬]의원 가지고 놀 기회 말이다. 이런 자를 도려내지 않고 끌어안고 있다는 것은 초록은 동색이라는 걸 자처하는 것. 그러니 가지고 놀 수밖에.

몇 년 전 표창원선생은 새정치민주연합 입당 직후 "신사의 품격과 전사의 용맹함을 갖춘 정치인의 모습을 꼭 보여드리겠습니다."고 다짐한 바 있다. 공개석상에서 입으로 다짐해놓고 내 언제 그랬느냐 식으로 표리가 부동한 것은 스스로 국개[犬]의원임을 드러낸 것.

그래서 모두가 그에게 돌을 던지고 욕설을 퍼붓는 것이다. 그런데 필자는 그럴 수 없다. 보수 논객이기 때문에 고마운 것이다./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통령 윤석열이여, 더 이상 이재명의 꼼수에 속지 말라
  • 목민(牧民)의 방법을 알고 실천한 안철수 의원
  • 자신의 눈에 있는 '대들보'를 먼저 보라
  • 천하장사, 이봉걸 투병 후원회 동참
  • 세종시(을) 강준현 후보여 떳떳하면 직접 검찰에 고발하라
  • 제22대 총선의 결과와 방향은?
    • 본사 : 세종특별자치시 한누리대로 234 (르네상스 501호)
    • Tel : 044-865-0255
    • Fax : 044-865-0257
    • 서울취재본부 :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2877-12,2층(전원말안길2)
    • Tel : 010-2497-2923
    • 대전본사 : 대전광역시 유성구 계룡로 150번길 63 (201호)
    • Tel : 042-224-5005
    • Fax : 042-224-1199
    • 공주취재본부 : 공주시 관골1길42 2층
    • Tel : 041-881-0255
    • Fax : 041-855-2884
    • 중부취재본부 : 경기도 평택시 현신2길 1-32
    • Tel : 031-618-7323
    • 부산취재본부 : 부산광역시 동래구 명안로 90-4
    • Tel : 051-531-4476
    • 전북취재본부 : 전북 전주시 완산동 안터5길 22
    • Tel : 063-288-3756
    • 법인명 : (사)한국불우청소년선도회
    • 제호 : 세종TV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세종 아 00072
    • 등록일 : 2012-05-03
    • 발행일 : 2012-05-03
    • 회장 : 김선용
    • 상임부회장 : 신명근
    • 대표이사: 배영래
    • 발행인 : 사)한국불우청소년선도회 대전지부
    • 편집인 : 김용선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선규
    • Copyright © 2024 세종TV.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e129@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