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가 7일 가장 강력한 당내 경쟁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안방인 충청지역을 찾아 외연확장에 나섰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2위로 급부상한 안희정 지사를 의식한 발언을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대전시의회에서 김경훈 대전시의회 의장 등이 지켜본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문 전 대표는 이자리에서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연정은 노무현 대통령이 시도한 새로운 정치의 도전이라고‘노무현 정신’을 언급한 데 대해 “안 지사의 해명은 저의 생각과 큰 차이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면서 “새누리당·바른정당이 적폐에 대한 제대로 된 반성과 성찰이 없는 상황에서 그들과 연정할 수 없지만, 국정의 원만한 운영을 위해 야당과 협치는 필요하며 그 점에서는 생각이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은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하면 되고 저는 그렇게 하고 있다. 요즘 ‘반문(반문재인)연대’라며 저를 바라보고 정치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안 지사는 그렇지 않고 국민을 향해 자기 기조를 뚜벅뚜벅 밝히며 가는 분”이라고 안 지사를 치켜 세웠다.
그러면서 “자꾸 안 지사와 저 사이에 뭔가 있는 것처럼 하지 마시라. 저는 안지사와 함께 가는 동지이고 안지사와 경쟁하는 게 아주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문 전대표는 “요즘 안 지사 지지도가 빠르게 높아진 게 굉장히 기쁘다. 우리 외연이 확장되고 전체 파이가 커지는 것으로 경쟁이 끝나면 당 후보로 선출된 분이 그만큼 폭넓은 지지를 받게 되는 것”이라며 “물론 안 지사와 생각이 100% 다 같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안 지사가 정부가 세금과 재정으로 일자리를 늘리는 건 아니다”라고 자신의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언급했다.
문 전대표는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이지만, 이제 정부와 공공부문의 역할도 대단히 중요하다”며 “경제가 성장하는데도 대기업 일자리가 줄고 있는데 대기업만 상대로 일자리를 늘리라고 해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안 지사를 견제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검찰·특검 수사에도 탄핵절차 지연을 위해 갖은 수단을 쓰고 있다. 당초 2월 말 3월 초면 탄핵 결정이 날 것이라는 예상이 불투명해졌다”며 “지금 대선 정국을 말하기에는 좀 이른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전대표는 이날 대전 서구 한 카페에서 뇌 병변 1급 장애아 김건우(10)군의 여동생에게서 꽃다발을 받았으며 대전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을 위한‘기적의 새싹 핀 달기’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