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대표적 실학자 서유구가 기록한 전라도관찰사 행정일기 『완영일록』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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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대표적 실학자 서유구가 기록한 전라도관찰사 행정일기 『완영일록』 번역
  • 김창선 기자
  • 승인 2017.03.1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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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관찰사 제반(사법·행정·군사) 공문서 기록으로 유일한 자료
▲ 전라북도청

[세종TV-김창선 기자] 전라북도는 조선후기의 대표적 실학자이자 전라도관찰사를 역임한 풍석(楓石) 서유구(徐有? 1764∼1845)가 쓴『완영일록(完營日錄)』1차 번역본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완영일록은 서유구가 전라도관찰사로 재직하던 1833년(순조 33) 4월부터 1834년(순조 34) 12월까지, 전라도 감영, 즉 완영(完營)이 있는 전주에서 지방 통치 및 재정 운영에 관여하여 수행한 공무를 일기 형식으로 서술한 기록이다.

8권 1책으로 구성된 완영일록은 13종, 1070건의 공문서를 날짜별로 기록한 행정일기로 원본은 성균관대학교 존경각에 보관되어 있으며, 2012년에 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원에서 3권으로 묶어 영인본으로 펴냈다. 전북도에서는 2016년에서 금년까지 2차년에 걸쳐 번역사업이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에 완영일록 1∼4권 번역이 완료되었다.

완영일록을 분석해 본 결과, 전라감영에서 발송되는 공문들은 송달되는 기관이나 문서 형식에 따라 구분할 수 있는데, 상부기관에 업무를 보고하는 『장계(狀啓)』, 『보첩(報牒)』등 상행(上行)문서가 169건 16%, 도내 행정 및 군사기관과 왕래하는『관문(關文)』,『이문(移文)』등 동등·하행(下行)문서가 309건 29%, 공문에 감사가 답하는『제(題)』, 하부기관에 대한 명령서인『감결(甘結)』,『전령(傳令)』등 하행(下行)문서가 592건 55%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완영일록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내용은 사법 판결문인 제(題)인데, 제(題)는 보장(報狀)·검안(檢案)·사안(査案) 등의 형태로 전라도 각 고을에서 올린 민원인의 소장, 청원서, 진정서 등으로 494건으로 전체 46%를 차지했다.

완영일록에는 전라도 53개 고을과 병영 및 각 진(鎭) 등의 행정·군사·사법 등 전라도관찰사의 제반 업무에 대한 지방통치 행정 기록이 풍부하게 담겨 있는데, 몇가지 주요 내용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국왕으로부터 전라도관찰사로 제수받아 여산 황화정(皇華亭)에서 신·구임 교대의식을 치르고 전주 조경묘에 숙배(肅拜)하고 전라감영 선화당(宣化堂)에 이르는 7일에 걸친 전라도관찰사 부임 과정 매우 사실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또한, 1833년 6월 15일 기록에 보면, 전라도내 수령 등 70명에 대한 상반기 인사 고과(考課) 내용을 ‘춘하등(春夏等) 포폄방목(褒貶榜目)’으로 상·중·하로 기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1834년 1월 17일, 우역(牛疫)에 대한 약방문(藥方文) 처방이 이채로운데, 우역은 지금은 없어진 질병이지만 조선시대 구제역(口蹄疫)이라 할 수 있는 큰 돌림병이었다. 관찰사인 서유구는 우역에 남자 소변이 좋다는 약방문을 적어서 전라도 53개 군현과 법성진, 고군산진 등에 공문을 발송한 특이한 내역도 기록되어 있다.

완영일록에는 이밖에도 관찰사가 매월 1·15일에 풍패지관인 전주객사에서 망궐례(望闕禮)를 행했고, 8월 15일에는 조경묘(肇慶廟)와 경기전에 배향(配享)한 내용, 농사 상황, 세곡 운송, 제언(堤堰) 수축, 기우제 등 권농(勸農) 관련 내용도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서유구는 비록 전라도가 아닌 서울 경화사족 출신이지만 46세때인 1799년에 순창군수를 역임하면서 농업정책을 마련했고, 이후 줄곧 전라도 지역의 농촌과 농민들의 현실에 관심을 갖았고, 70세 나이에 전라감사에 부임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서유구의 대표적인 저서인 조선 최고의 생활문화 백과사전으로 꼽히는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의 토대가 되는 지역으로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현존하는 관찰사의 기록물은 신변잡기나 개인의 기록 등이 수록된 내용은 확인할 수 있으나, 사법, 행정, 군사 등 관찰사 제반 공문서 기록으로는 완영일록이 유일한 자료라 할 수 있다.

노학기 문화유산과장은 “실학자이자 관료로서의 서유구의 면모, 전라도의 사회상과 생활사에 대한 기록이 생생히 담긴 완영일록은 또다른 전라북도의 보물이라면서, 향후 완영일록 번역을 통해 전라감영 복원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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