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을 건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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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을 건강하게
  • 文 熙 鳳(시인·평론가)
  • 승인 2017.03.1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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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熙 鳳(시인·평론가)

몸의 근육과 관절을 늘 쓰지 않으면 굳고 작동이 멈춰 병이 생긴다. 머리는 쓰지 않으면 뇌연화증에 걸리고 치매에 걸린다.
배움을 멈출 때 우리의 뇌세포는 줄어들기 시작하고, 꿈과 비전을 버릴 때 인간은 시들고 늙기 시작한다.

백년을 건강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움직여야 한다. 손을 움직이고, 발을 움직이고, 머리를 움직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 손뜨개질을 하고, 바둑을 두고, 마작을 한다(취미로 부부가). 손을 많이 움직여 뇌를 활성화시키고, 오감을 자극하는 적절한 운동을 하여 유연한 근육과 관절을 유지한다. 거기에 읽고, 쓰고, 말하기 위해 메모하기의 습관화도 빼놓을 수 없는 건강비법 중의 하나다.

밝은 햇살을 온몸에 받으며 상쾌한 공기를 맘껏 마시니 고관대작도 부럽지 않다. 양팔을 힘차게 흔들며 앞으로 앞으로 걸어갈 수 있음은 유쾌한 일이며, 건강을 지키는 첩경이다. 그래서 나이든 사람들이 요일에 관계없이 산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하늘의 부름을 받는 그날까지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이런 것들과 등 돌린 생활은 나이를 먹어 가면 갈수록 폭삭 낡은 육신만이 친구하자 덤벼 괴롭힌다.
수목은 나이테가 많아질수록 늠름하고 기품이 있지만, 사람은 살 만큼 살면 헌 수레와 같이 삐그덕 삐그덕 고장이 많고 주책을 떨어 주위의 눈총을 받는다. 살 만큼 살았으면 미련을 두지 말라는 경고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눈이 어두워지고 귀가 멀어지는 것도 지금까지 살면서 볼 것 다 봤고, 들을 것 다 들었으니 이제 좀 쉬라는 경고가 아닐까.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앉아 멍하니 세월 죽이기만 하고 있을까. 늙기보다 쉬운 것이 없는데 좀 아름답게 늙는 방법은 없을까. 건강하고 즐거우면 그만이지만 좀 더 발전적이고 진취적이면 좋지 않을까.

내게 남아 있는 시간은 여가가 아니고 금쪽같은 생명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미래는 예고가 아니고, 휴식이 아니고, 도전이고 창조여야 한다는 말이 설득력을 얻는다. 오래 사느냐보다 자기 몫의 삶을 어떻게 마무리할까에 신경 쓸 일이다.

    

무엇이라도 배워 보자. 배우는 동안 우리들의 지능은 발전한다. 새로운 것에 대한 탐구, 모르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여행과 탐험은 육신을 긴장하게 하고 항상 깨어있게 하여 열정적으로 살게 한다.
컴퓨터가 좋고 독서와 창작이 좋다. 아니면, 취미를 찾고 하고 싶은 것 배우면 된다. 결심이 있고 의욕이 있다면 배움의 길은 여기 저기 얼마든지 열려 있다.

배우겠다는 필요는 목표를 낳고, 이루려는 목표는 노력을 낳고, 땀 흘리는 노력은 창조를 낳고, 창조는 인생을 아름답게 한다.

무언가 아름답고 고운 것 만들고 이루어 가려는 마음, 땀 흘려 노력하고 도전하는 것이, 나 같은 은퇴자들의 삶의 본 자세여야 하지 않을까.

배움과 창조에의 도전, 배우고 도전하는 것보다 아름다운 인생은 없다. 그리고 음식을 입으로만 먹지 않고 눈으로도 먹을 줄 아는 지혜까지 갖출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다. 땅에서 멀어질수록 병원과의 거리는 가까워진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백년을 건강하게 장식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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