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도 장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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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장수가 가능하다
  • 文 熙 鳳(시인·평론가)
  • 승인 2017.04.02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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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熙 鳳(시인·평론가)

남성이 여성보다 장수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확실한 증거가 있는 것일까? 정말 있다면 남성도 여성을 따라 닮아야 할 것이다. 세상에 태어나서 성별에 따른 장수 구별이 있다는 건 정말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더라도 현실이 그런데 어쩔 것인가?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아픔을 겉으로 드러내려 하지 않는 남성 특유의 성품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사실 건강해 보이는 사람보다 ‘골골 칠십’이라는 말처럼 잔병치레가 많은 사람이 더 오래 사는 이유는 그만큼 자신의 아픔을 드러내 놓고 건강에 신경 쓰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병은 숨기지 말고 겉으로 드러내라 했는지도 모른다.

남성은 병원을 멀리하는 성향이 농후한 반면 여성은 자신의 아픔을 널리 알리고 의사를 찾아 적극적으로 상담하고 치료하려는 성향이 짙다. 그래서 여성들은 몇 가지 질병을 가지고 있어도 잘 견디어내는가 보다. 드러내놓지 않고 쓰디쓴 종말을 맞는 것보다야 그게 백 배 나은 것 아닌가. 숨길 것을 숨겨야지 그건 안 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나이를 기억하고 자신에 맞는 신체적 활동에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 무엇이 창피한 일인가? 나이 들어서 마음이 젊은 것이지 육체까지 젊었다는 생각을 버리고 열심히 운동하고 있으니 장수하는 것 아닌가.

그뿐이 아니다. 여성은 남성보다 잘 웃고 잘 떠들고,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자잘한 얘기라도 친구나 이웃들과 터놓고 이야기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수다를 잘 떤다. 그런 행동들은 스트레스를 쉽게 해소할 뿐만 아니라 웃음으로써 몸 안에 엔돌핀이나 자연치유세포인 내추럴 킬러(Natural killer)를 많이 생성하게 하여 암이나 아토피 같은 난치성 질병도 쉽게 치료해준다.

여성은 출산과 그밖의 자잘한 일에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그러면서도 장수한다. 그건 앞에서 말한 감정표출에 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초상집에 가보면 안다. 여성들의 눈은 항상 젖어있다. 멀리서 친척 한 사람이 찾아오면 같이 운다. 눈이 퉁퉁 부어오르도록 목 놓아 운다. 그리곤 잠시 멈춘다. 다시 멀리서 친척이 찾아온다. 또 같이 운다. 초상집 천정이 들썩들썩 할 정도로 운다. 주위 눈치 볼 것 없이 실컷 울고 나면 마음이 맑아진다. 고인이 천당 가는데 일조한다. 남성들은 그놈의 체면 때문인지, 아니면 가슴으로 울기 때문인지 눈시울이 크게 젖지 않는다.

    

오늘 저녁, 우리들 회식 자리 옆에도 여남은 명의 여성들이 계모임을 하는 것 같았다. 목소리도 크고 웃음소리도 컸다. 옆에 누가 있는가 하는 것은 그들의 모임에 제약 요인이 아니었다. 가만히 들어보면 별것 아닌 얘기들을 주고받으면서도 입은 함박꽃만큼이나 벌어지고, 목소리의 톤이 높아졌다. 거기다가 손뼉까지 친다. 맞장구를 해주는 것이다. 아주 시끌벅적했다. 귀가 아플 지경이었다.

반면 우리 남성들은 그녀들에 비하면 아주 조용했다. 그 분위기를 술이 대신해주었다. 술 기운으로 톤을 조금 높였을 뿐이다.

여성 장수의 비밀을 밝혀주는 ‘10% 법칙’이라는 게 있다. 여성의 평균 키는 남성보다 10% 작고, 여성의 손이나 발의 크기도 10% 작다. 남성의 팔은 여성의 허리를 끌어안을 만큼 긴데, 여성의 팔은 남성의 허리를 끌어안기에는 10%가 짧다. 몸뿐 아니다. 여성 밥그릇의 용적(容積)은 남성 밥그릇보다 10% 적고 숟가락 면적이나 젓가락 길이도 10% 짧다. 여성 것은 우산도 작고 만년필도 작고 손수건, 명함도 작다. 큰 것이 있다면 잠자리 안경과 뱅뱅밴드뿐이다. 남성들이 유심히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다.

의학전문가들에 의하면 남성의 유전 인자는 여남은 정도란다. 그에 반하여 여성의 유전 인자는 5천여 개 이상이란다. 그 많은 유전인자 중에서 자연치유와 관련된 유전인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 이유도 여성의 장수를 돕는데 일조하는 것 같다. 이런 면에서 남성들은 치명적이다.

남자여! 그대 이름은 위대하니라. 울고 싶을 때 울고, 웃고 싶을 때 맘껏 웃자. 울고 웃는데 무슨 체면이 필요한가. 만용을 부리지 말자. 가진 것, 움켜 쥔 것 쥐뿔도 없는데 만용은 무슨 만용이냐. ‘이 까짓 것 쯤이야!’라고 얕잡아 보고 들어 올린 물건 때문에 허리를 다쳐 남은 인생 고생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남성도 얼마든지 장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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