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 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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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냄새 나는 사람
  • 文 熙 鳳(시인·평론가
  • 승인 2017.07.08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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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熙 鳳(시인·평론가  

권력은 헬기 타고 해산하는 것이라 했던가. 갑자기 주어진 권력이 인생을 망치게 하는 경우를 종종 보아 왔다. 권불십년이라 했다. 영원할 것 같았던 권력이 십년도 안 돼 바람 빠진 풍선이 되었다는 얘기를 많이 듣곤 한다.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이 곧 법이요 규정이라 자만하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 나는 오늘 진실된 성품을 소유한 사람을 만나 희열을 만끽하는 중이다.

우선 인상이 좋다. 크게 두드러진 풍모를 자랑하지는 않을지라도 사람을 끌어당기는 흡인력을 갖고 있다. 자연스러움에서 우러나는 편안함, 몸에 배인 섬세함, 살가운 정겨움, 천박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품위 같은 것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다. 나는 그의 미소에서 성숙한 행복함과 포근하면서도 편안함을 함께 읽을 수 있었다.

가정과 사회에서 설 자리를 잃어버린 가장으로 살아가는 남자들이 많은 세상이다. 가장으로서의 확고한 위치를 점하며 경제위기와 가족해체 등 시대상황과 맞물려 많은 가장들이 가슴 시리게 살고 있다. 이런 가장들의 가슴을 따스하게 데워 줄 정감 넘치는 사람이다.

인생이 뭔가? 꿈이, 희망이, 내일이‧‧‧. 그런 것들이 있어야 비로소 가치 있는 인생이 아닌가? 그는 눈을 조심하여 남의 잘못된 점을 보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다. 입을 조심하여 남의 단점을 말하지 않을 사람이다. 마음을 조심하여 스스로를 탐내거나 성내지 않고, 몸을 조심하여 나쁜 사람을 따르지 않을 것 같은 사람, 개인 특유의 개성적인 자연향을 풍기는 그런 사람일 것 같은 인상이다.

받고 싶어 가슴 태우기보다는 주는 편이 훨씬 더 수월하고 기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는 빤히 들여다보이는 속으로 사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희망과 비전의 언덕이다. 늘 푸른 소나무를 닮은 스승이다. 아무 때고 달려가면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바람처럼 땀을 씻어줄 생불 같은 사람이다.

그를 볼 때마다 나는 진실한 애정과 정직한 성찰, 양심과 부끄러움을 간직하고 살아야겠다는 무언의 다짐을 하게 된다. 흔히들 말한다. 밑그림이 좋아야 진짜 그림도 좋아진다고. 머릿속에 ‘훌륭한 사람’으로 그려놓은 것과 그냥저냥 대충 그려놓은 것은 훗날엔 엄청난 차이를 보이게 된다.

    

그는 자기 이미지를 늘 멋있게, 아름답게, 당당하게 그리는 사람이다. 오늘의 모습보다 내일의 더 좋은 모습을 그리며 새 날을 맞을 준비에 하루하루를 늘 새롭게 맞는 사람이다. 그때마다 풍기는 향은 신선할 수밖에 없다.

음식을 담을 때는 그릇부터 잘 살펴보는 것이 좋다. 그릇이 온전하지 못하면 그 안에 담긴 음식도 온전할 수 없다. 몸은 마음과 감정을 담는 그릇이다. 혹시라도 어디가 새거나 깨진 곳은 없는지, 때가 끼거나 더러워진 곳은 없는지 늘 챙겨봐야 한다. 한번 새거나 깨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감당하기가 힘들어진다. 그런 면에 늘 신경을 쓰는 사람이기에 늘 신선한 향을 뿜어내리라 생각된다.

죽은 나무는 자라지 않는다. 뿌리가 썩은 나무도 자라지 않는다. 살아있는 나무, 생명력이 있는 나무만 자란다. 성장이 멈췄다는 것은 생명력을 잃었음을 뜻한다. 조금씩이나마 성장한다고 하는 것은 살아 있다는 뜻이다. 잘 살고 있다는 뜻이다.

그의 생각과 철학과 사상은 매일 자라고 있을 것이다. 그런 것들이 그의 인격을 고상하게 만들어 주었을 것이다. 그 고상한 인격이 사람다운 향을 풍겨주겠지. 그래서 사람들이 그를 추앙하고 따른다. 사람 냄새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인공향이 아닌 자연향을 풍겨야 사람들이 모인다.

지나치게 맑은 물에는 물고기가 살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해 보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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