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이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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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이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켜주세요.
  • 이경옥/ 미술 심리치료사
  • 승인 2017.07.3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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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옥/ 미술 심리치료사

어느 때 부터인가 내 마음은 부드러운 솜사탕이 되어 버린듯해요. 말로 표현하기 좀 어려운 감정이에요. 전에는 어린아이는 피부색이 새하얀 눈처럼 뽀얘야 했구요... 얼굴형은 계란형이어야 하고, 코는 마늘쪽처럼 매끄럽고 콧날이 높아야 했구요, 입술은 앵두 같은 입술이어야 제가 생각하는 예쁜 아이, 예쁜 사람 기준이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지요. 둥근형은 계란형이 아니라도 둥글어서 예쁘구요 코가 납작하면 납작해서 예쁘구요, 얇은 입술은 동양적이라 예쁘구요, 단추 구멍 같은 작은 눈은 그 나름대로 귀여운데다가 예리해 보여서 좋구요.

키가 작으면 어때요. 작은 고추가 맵다고들 하잖아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수인 조용필씨도 작은 거인이죠? 세계를 뒤흔들었던 오빤 강남스타일 싸이씨도,세계 마라톤을 제패했던 황영조선수도 작은 거인이죠? 이것은 외형이 중요하지 않다는 걸 입증하는 거 아닌가요? 외모가 그럴 듯 하다고해서 그 사람의 성격도 좋은 것은 아니잖아요?

제가 미술심리치료사로 노인요양병원을 방문하면서부터 생각이 바뀌게 된 거죠. 잘난 사람 못난 사람이 어디 있나요? 모든 사람은 존중받아야 하고 귀하잖아요? 사람이 어느 기준의 잣대로 평가 받아야 하는 건 잘못된 거겠죠. 사람이 비난과 평가의 대상이 아니고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걸요

아무리 아름답거나 잘 생긴 사람도 기억력을 잃게 되면 동시에 아름다움도 잘 생김도 없어지게 마련이거든요.

이제는 사람이 소중하고 예뻐 보이고, 귀하게 느껴집니다. 이제는 사람을 그냥 흘러 보내는 일 없도록 노력할래요. 사람이 얼마나 귀한지 이제 쬐~끔

눈 감은 만큼 알게 되었지요. 이 또한 얼마나 큰 깨달음일는지요.

제가 오늘 수업한 요양원 모든 어르신들이 다~다른 모습이지만 그래도 그런 어르신들 한 분 한 분이 내게 느껴지는 마음은 다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지요 하지만 공통분모를 찾자면 내게는 소중한 분들이란 거예요.

병원에 4주간 입원하고 퇴원하신 권필이 어르신은 건강이 염려되구요. 삼례어르신은 오늘 뵈었더니 방에서 넘어지셔서 눈 밑에 피멍이 들으셨지만 눈을 다치지 않으셔서 다행이었지요. 손등과 왼손 바깥쪽으로 얼마나 피멍이 심하게 들었는지 천만다행히 골절상은 입지 않으셔서 다행하다는 마음이였지요. 걷는 게 불편하셔서 평상시에도 지팡이를 짚고 다니셨던 삼례어르신. 삼례어르신에 대한 내~바람은 삼례어르신께서 체중이 감량되셔서 걸으시는데 좀 편하시길 바래서죠. 순종이 어르신은 옆 친구 어르신을 언니 언니 하먼서 따르십니다. 옆 친구가 나이가 어린데도 말입니다. 순종어르신을 생각하면 마음이 짠합니다. 미술작업을 할 때면 무슨 색으로 하냐고 일일이 물어보시는 아기 같은 순종이 어르신. 순종어르신은 자신감이 좀 있으셨음 좋겠어요.

안순어르신은 어릴 적 우리할머니 같은 분이십니다.

    

나는 금요일마다 요양원에 가지만 안순어르신은 왜 안 왔냐고 보고 싶었다고 날 꾸중하십니다. 안순어르신은 다른 어르신과는 달리 음식에 욕심을 내지 않으십니다. 간식을 일찍 먹고 계신분이 계시면 저 사람 먹지 않았다며 본인 간식을 갖다 주라고 연시 말씀하십니다. 그럴 때면 내가 “안순어르신신도 음식을 잘 드셔야 해요, 그래야 건강하시죠.” 라고 말씀 드리면 밝게 웃으십니다.

황수어르신은 2주 전부터 뵐 때마다 어딘가가 분명 불편해 보이셨는데 여쭤보면 괜찮다고 하셨는데 오늘 요양원에 가보니 한쪽에 마비가 오셔서 병원에 입원하셨답니다.

‘황수어르신 빨리 회복하셔서 건강한 모습 꼭옥 보여 주세요 제 동화이야기를 좋아하시는 황수어르신 더 재미나게 이야기 들려드릴 게요.’

요양원에 미술 치료를 다니는 나에게는 모든 분들이 귀한 분들입니다. 비록 그분들이 다른 사물들은 알아보지 못할지라도 나를 알아본다는 것이 반갑고, 1주일마다 찾아오는 나를 기다려주는 기억력이 살아있다는 것이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간절한 마음을 담아 이 밤에 기도합니다.

“황수어르신 어서 쾌차하세요. 요양원에 계신 한 분 한 분을 위해 간절한 마음을 담아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건강하세요, 건강하세요 하고 되 뇌입니다.

이 고요한 밤처럼 모든 어르신들이 모든 사람이 평안하길 바라며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습니다.

“하나님, 저 어르신들의 기억이 되돌아오게 해 주세요. 저를 알아보는 그 눈동자로 모든 사물과 사람들을 알아보게 해 주시고 저와 대화하는 그 시간처럼 다른 사람들과도 정상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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