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위가 한창이다.
더위에 지친 몸을 추스리고 입 맛을 돋우는 음식이야 여럿 있겠지마는 물가를 찾아 즐기는 민물매운탕이야 말로 이 시기에 제격일 것이다.
그래서 요즘 민물매운탕이 추세고 대세이다 .
민물고기 매운탕 중에서 맛이 제일 좋은 것이 '쏘가리'와 '메기'다.
육질이 단단한 쏘가리는 씹는 맛이 있어 회로 먹어도 좋지만 역시 매운탕이 일품이다.
쏘가리는 회를 먼저먹고 남은 머리와 뼈 등을 이용해 매운탕을 끓이기도 하지만,냄비에 직접 쏘가리와 채소를 담고 국물을 부어 맛이 우러나올 만큼 오랫동안 끓인 후 쑥갓을 위에 얹어 맛을 내기도 한다.
고서인<규합총서>에 의하면 '쏘가리는 천자가 먹었기 때문에 '천자어(天子魚)'라고도 하고, 오뉴월 효자가 노부모에게 끓여 바친다하여 '효자탕(孝子湯)'이라는 별명이 붙었다한다.
▲ 금강유원지 인근에 위치한 '강가 가든'
각설하고..
흐르는 물을 벗삼아 매운탕을 즐기기에 적합한 곳으로 금강유원지를 빼놓을 순 없다.
금강유원지 부근에 위치한 ‘강가가든'은 20년 전통의 쏘가리 매운탕 전문점으로 현지인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 자주 찾는 곳이다.
▲ 쏘가리 매운탕
이 곳 매운탕’은 주인장이 직접 쏘가리를 잡아 싱싱한 재료로 끓여낸다.
이렇게 정성들여 끓여낸 '민물 매운탕'은 주위 여타 매운탕 집보다 저렴할 뿐만 아니라 한 차원 높은 감칠맛과 풍미를 자랑한다.
이곳 매운탕’은 깔끔하고 담백하다. 쏘가리매운탕 외에도 메기, 빠가사리 등 다양한 종류의 민물 매운탕을 맛볼 수 있다.
▲ 매운탕과 밑반찬
잘 어울리는 밑반찬들은 더욱 토속적이어서 미식가들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많은 사람들에게 금강맛집으로 추천 받고 있는 ‘강가가든’은 초창기 음식맛을 지키기 위해 옛방식 요리법을 고수한다.
매운탕은 육수도 중요하지만 양념장(고추장과 된장의 비율)맛이 비결이다. 그래서 고추장과 된장만큼은 손수 담근 장을 사용한다.
여기에 보리새우는 빠져서는 안될 필수 재료이고 약간의 수제비는 비린 맛을 제기하고 맛을 더해준단다.
▲ 정갈한 밑반찬 버섯볶음,삶은 깻잎무침.배추김치, 말린 무우무침
“20여년전만해도 금강지류 흐르는 물에 발 담그고 나가 천렵(냇물이나 강가에서 고기를 잡으며 즐기는 놀이. 잡은 고기는 매운탕 끓여 먹기도 함)을 즐길 수 있었으니 금강유원지는 천혜의 피서지나 다름없었다"며 '강가가든'의 주인인 전문기씨는 지난날을 기억했다.
시대가 변하면서 요리방식과 맛도 변한다지만 옛방식을 고집하며 이곳의 맛을 지금껏 지켜온 전문기 씨.
따뜻한 인정까지 듬뿍 들어 있는 이 곳에서 매운탕까지 더한다면 이만큼 흡족한 여름휴가는 없을 것이다./김환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