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 the Hill (저 언덕을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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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 the Hill (저 언덕을 넘어서)
  •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 승인 2017.09.06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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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Over the Hill (저 언덕을 넘어서)!

우리 민족이 내세워야할 목표 지향점, 저 언덕을 넘어서. 그런데 보자. 이 암담한 현실을.

적폐청산만 있고 희망이 없는 것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심 실형 선고에 따른 리더 장기 공백 상황을 ‘선단장 없는 함대’에 비유하며 미래가 “무섭고 두렵다”고 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독일 국제가전전시회를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술 변화가 워낙 빨라서 배가 가라앉는 것은 순식간”이라며 삼성의 위기가 가시화하고 있음을 토로한 것이다.

촛불에 의해 집권한 집권당의 행태를 보면 시계(視界)가 제로인 것이다. 잠이 오지 않고 불안에 떠는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다. 새로운 정당이 집권하게 되면 최소한 몇 개월 동안은 희망적인 기대감에 부풀어 있어야 되는데 적폐청산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마치 복수심에 이글거리는 해월이 처럼 눈빛이 비춰지고 있으니 두렵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희망적인 미래에 대한 청사진은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올 2분기 삼성은 반도체 분야에서 인텔을 제치고 매출 세계 1위로 올라섰다고 한다. 그런데도 윤 대표가 위기를 피력한 것은 이 부회장 부재로 미래 먹거리를 위한 선제적 투자와 사업구조 개편이 어려워졌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삼성반도체의 호황은 2010년부터 작년까지 한 94조 원의 투자 덕분이었다고 한다. 경기 전망이 불투명했던 2010년 화성반도체라인의 26조 원 투자, 작년 독일 전장업체인 하만 인수 결정 등은 ‘선단장’인 오너의 결단이 있어 가능했는데,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이 1분기에만 30여 개의 기업을 인수합병(M&A)한 반면 삼성은 올 들어 대형 M&A를 한 건도 성사시키지 못했다고 했다. 윤 대표가 말한 두려움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결정을 하기 힘든 전문경영인의 한계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옳은 지적이다. 삼성의 위기를 개별 기업의 문제로만 보는 시각은 삼성전자가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간과한 것이다.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삼성전자의 수출 비중은 20% 이상이고, 삼성전자가 내는 이익은 전체 상장사 이익의 30%가 넘는다. “상장기업의 이익이 증가했지만 10대 그룹을 빼면 20% 넘게 하락한 것”이라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발언은 한국 경제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쓴 소리라는 것을 왜 모르는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징역 5년을 선고받음에 따라 삼성은 ‘옥중경영’을 통해 이 부회장의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라지만 브랜드 가치 하락과 투자결정 지연, 인사 적체로 인한 조직 활력 저하 등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래서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속이 답답하고 울화통이 터지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잘 나가는 기업 총수의 두 손을 묶어놓고 일자리를 만들고 세금을 더 내야한다고? 누구를 위한 일자리이고 누구를 위한 세금인데?

삼성전자를 이끌고 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공장 증설에 10조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한다. 워낙 방대한 규모의 투자여서 오너 말고는 결정을 내릴 수가 없다. 지금까지 삼성이 일반적인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전권을 위임해 왔다고 하지만 이처럼 대규모 투자는 총수말고는 결정할 자가 없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에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14조700억원을 기록했다고 한다. 세계 IT업계 양대 산맥인 애플과 인텔을 모두 앞지르며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것이다. 그런 지휘봉을 잡았던 총수를 이런저런 죄를 뒤집어 씌워 감방에 가둔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다가올 이런 사업들은 누가 맡아 하게 할 것인가?

 

첫째, M&A ‘올스톱’, 4차 산업혁명·AI 시대 대비에 대하여.

둘째, ‘뉴삼성’·계열사 사업조정 중단에 대하여.

    

 

재계 관계자는 “조직 문화를 바꾸는 작업은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와 꾸준한 노력이 필수적”이라며 “현재 어수선한 삼성 분위기를 감안하면 조직 문화 개선 작업은 뒤로 밀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기에 ‘1등 DNA’ 이식 작업도 힘든 상황이라고 한다. 삼성은 세계 1위로 등극한 삼성전자의 노하우를 다른 계열사로 확산하는데 주력해 왔지만 사장단 인사가 중단되고 임원 인사 역시 최소화되면서 이같은 작업도 제동이 걸렸다고 한다..

그러니 적페청산 핑계로 국민들 마음만 불안하게 하지 말고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확실히 제시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준 다음 적폐를 청산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Over the Hill (저 언덕을 넘어서)

영화제목도 아니요, 남진의 노랫말도 아니다.

미국민들의 개척정신인 것이다.

저 언덕을 넘어가면 희망이 있고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다이아몬드가 있는 것이다. 가자! 저 언덕을 넘어서!

해월이: 김래성작 '마인'에 나오는 복수귀

-본 칼럼은 본 보의 편집 방향과는 관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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