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에 기대를 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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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에 기대를 걸며
  •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 승인 2017.10.2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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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10월 28일은 촛불집회 1주년 하루 전날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촛불은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요구하는 통합된 힘이었다"고 그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물론 개인의 페이스북이지만 그는 대통령이라는 공인(公人)이다. 공인으로서의 글은 그것이 사적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라 해도 공적(公的)으로서의 책임이 있는 것.

문 대통령은 이어서 "촛불은 이념과 지역과 계층과 세대로 편 가르지 않았다. 뜻은 단호했고 평화적이었다"고 말했다. 물론 문대통령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을 것이다. 그렇게 염원하던 최고 권좌의 자리에 앉혀 놓았으니까. 감격했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다짐도 했을 것이다. 무슨 다짐인지는 밝히지 않아도 독자들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다짐이 현실에서 진행되고 있으니까 말이다.

문대통령은 계속해 "촛불집회 1년을 맞아 촛불의 의미를 되새겨본다"며, "촛불은 위대했고 민주주의와 헌법의 가치를 실현했다. 정치변화를 시민이 주도했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방향을 제시했다"고 촛불을 찬양했다.

그러면서 문대통령은 "촛불은 끝나지 않은 우리의 미래이고 국민과 함께 가야 이룰 수 있는 미래요 끈질기고 지치지 않아야 도달할 수 있는 미래"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촛불의 열망과 기대를 잊지 않겠다. 국민의 뜻을 앞세우고 국민과 끝까지 함께 가겠다"고 덧붙였다.

한번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자.

문대통령의 이 글은 그에게 표를 던지지 않은 58.9%에 해당하는 국민들을 배려하지 않은 자신만의 생각인 것이다. 거기에 투표에 참가하지 않은 숫자까지 합쳐보라.촛불은 눈에 보여 그들의 뜻에 따르고, 태극기 세력이나 그를 지지하지 않은 50대 이상의 연세 드신 어른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말인가?

5천만 대한민국 국민을 이끌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면 눈을 뜨고 귀를 열어야한다. 촛불만 볼게 아니라 태극기도 볼 줄 알아야 하며 10년 전 과거사 적폐정산에만 몰두하지 말고 알파고가 이끌어가는 4차 산업에도 몰두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문대통령 자신도 살고, 그 추종자들인 촛불도 살 수 있으며 그를 지지하지 않았던 58.9%의 국민들도 살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임기 10분의 1이상이 지나가고 있다. 문대통령이나 촛불 세력들도 세월은 빠르다는 것을 알고 있을 터. 그리고 다가오는 세월은 문대통령의 손을 들어준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을 터.

보라, 국제적으로는 전쟁위협에 두려워 떨고 있는데 새로운 적폐만 만들고 있어서야 되겠는가?

전 세계를 두려움에 떨게 하고 있는 AI를 보라. AI는 인간 도움 없이도 신의 경지에 오를 수 있는 두뇌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 최고급 두뇌를 개발한 나라가 바로 미국이요 구글이라는 회사다. 세계최고의 삼성전자 기술로도 따라잡을 수 없다. 그런데도 삼성의 총수는 감옥에다 손발을 묶어놓고 미국과는 멀리하려고 한다.

과거 적폐청산보다 우선순위가 기업에 힘을 실어주고 젊은이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매진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태극기 세력의 지지도 받을 수 있고, 지지를 하지 않았던 58,9%의 국민들도 나를 지지하게 되어 5년 뒤가 두렵지 않는 것이다.

보라, 4년제 대학을 나오고도 임시직 정규직화에 실망한 젊은이들이 알바라도 해서 살아보려고 편의점이나 식당을 전전하며 하루하루 희망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그들은 대학을 다니고 군 복무를 하면서 일자리를 얻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그런데 임시직에 자리를 내주게 된다면 그들의 좌절은 무엇으로 보장하겠는가?

그래서 알바 수당을 올리겠다고? 그것도 착각이다. 사업가는 정치인 머리 위에서 논다. 손해 보는 장사는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수당을 올리라고 하니 올리긴 올릴 것이다. 그러나 근무 시간을 줄인다면 어찌 할 것인가? 거기에 노사의 갈등으로 적자로 돌아선 기아 자동차 같은 기업이 나오게 되어 감원을 시켜야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면 어찌 대처할 것인가? 대기업도 이러할 진대 빚에 쪼들리고 노조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을 보라.

    

그러니 문대통령이여!

촛불만 보지 말고 5천만 국민을 바라보며, 과거 적폐청산에만 몰두하지 말고 새로운 적폐를 창조하지 말 것이며, 시간수당을 올리려고 하지 말고 올리고 난 뒤의 후유증을 생각할 것이고, 임시직 정규직화에 앞서 취업을 위해 밤을 새우는 젊은이들을 생각하기 바란다.

다가올 AI 시대는 적폐청산만으로는 따라 잡을 수가 없다. 현 정부를 탄생시킨 촛불 세력의 앞날도 장담하기 어렵다. 고성능 AI로 인해 해마다 실업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어쩌려고 과거 적폐청산에만 집념하고 있는가?

앞서가는 기업에 격려의 채찍을 날리고, 국가의 장래를 걱정하는 51,9%의 국민들 손을 잡아주기 바란다. 그것이 권좌에 앉은 자로서의 직분인 것이다. 촛불만 보라는 자리는 아닌 것이다. 5천만 국민 모두가 함께 가는 길을 모색하라.

앞으로의 문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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