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교육의 수장(首長)이라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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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교육의 수장(首長)이라는 자리
  •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 승인 2017.11.01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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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며칠 전 지방의 모 일간지에 학생의 날을 즈음하여 지방의 교육수장 되시는 어른께서 학생들을 격려하는 글을 올리셨더라구요. 일제시대 학생들이 광주에서 조직적인 시위를 했다구. 그러면서 이런 행위는 개인의 성장을 위한 배움에 그치지 않고 현실의 문제에 몸을 던져 함께 살아가야 할 미래를 개척했던 것이라고 찬양했지 뭡니까.

그분은 계속해 학생들의 항일독립정신은 해방 이후 민주주의 정신으로 이어지고 반독재 민주화 투쟁 현장에도 늘 학생들이 있었다고 극찬했습니다. 또한 그 분은 “2008년 미국 광우병 소 수입 협상 반대 시위는 '촛불소녀'로 등장한 여중생들이 앞자리에 섰다. 2014년 세월호 참사에 대한 추모와 진실 규명을 외치는 자리에서도 학생들은 촛불을 들었다. 국정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에 반대하여 나선 한 고등학교 학생들의 의기도 깊은 인상을 주었다. 이렇게 이어져 온 학생들의 민주 정신은 마침내 거대한 촛불혁명의 밑불이 되고 기름이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언뜻 듣기에는 지당하신 말씀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지방교육을 담당한 교육수장께서 그런 말씀을 하신다면 학생들을 격려하는 게 아니라 선동으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자, 안 그런가 보십시오. 일제 때 학생들이 앞장섰다구요? 맞는 말입니다. 나라를 찾기 위함이었고 그 당시 우리 국민들 대부분이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배우지 못한 백성들을 이끌기 위해선 배운 전문대생들이 나서야 했겠지요. 다음은 미국 소 수입 협상 반대 시위에도 학생들이 나섰다고 했지요? 그래서 미국에서 수입한 소고기 먹고 죽은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나왔던가요? 그 많은 유아들과 유모차는 누가 계획하고 어떤 돈을 들여 동원됐나 생각해 봅시다. 유아들이 자발적으로 나왔나요? 그리고 촛불시위에 동참한 학생들이 전국학생 숫자에 비해 얼마나 될까요?

최소한 청소년들의 미래를 담당한 교육 수장이라면 다가오는 미래에 대비해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언론에 글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교육 수장들을 믿고 따라오며 청소년의 미래가 밝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4차 산업시대인 현대사회는 융합형 인재를 추구하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수요와 공급이 잘 이루어지도록 인재를 길러내야 하는 것입니다. 기업에서 어떤 인재를 원하며, 우리 교육은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를 길러내고 있는가? 교육을 통해 배출된 신입사원이 현장에 투입되었을 때, 생산력을 갖고 있는지 생각해가며 교육의 틀을 짜야 할 것입니다. 미래를 위한 통로를 만들지 못하는 교육은 죽은 교육입니다.. 따라서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를 맞춤형으로 키워야 하는 것입니다. 배우는 학생들이 촛불이나 들고 길거리로 뛰쳐나가게 교육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지금은 나라를 빼앗긴 상태가 아니고 미국소고기 먹고 죽은 사람이 없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래학자 엘빈토플러는 시속 10마일의 학교가 100마일로 달리는 기업에 취업하려는 학생들을 준비시킬 수 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이 같은 지적은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 세대를 살아갈 아이들을 위해 교육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 할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미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창의적인 인재를 기르기 위한 교육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요?

세기의 바둑 대결 알파고에서 보았듯이 로봇이 저급 및 중급 기술자들의 업무를 대체하고, 언어와 이미지로 구성된 빅데이터 분석 등 인간만이 가능하다고 여겼던 업무들도 인공지능이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빈곤이나 노동시장 붕괴 등이 코앞에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직장에서는 '고기술·고임금'과 '낮은 기술·낮은 임금'간의 격차가 커져 사회적 갈등이 더 커지겠지요. 그 최고급 두뇌를 개발한 나라가 바로 미국이요 구글이라는 회사인데 우리나라 일부세력들은 그런 미국을 내쫓으려 하고 있습니다. 그들과 손을 잡고 미래를 설계해도 모자랄 판인데 말입니다.

과학자들 말에 의하면 향후 5년간 세계고용의 65%를 차지하는 선진국 및 신흥시장 15개국에서 일자리 710만개가 사라지고, 4차 산업혁명으로 21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어 결국에는 500만 개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직업은 사무직이나 관리직이라 했습니다. 학생들이 자라서 취업하려고 했을 때 이런 준비를 하지 않고 길거리에 나가 촛불 드는 짓거리만 했다면 어찌 미래를 보장할 수 있겠는가요?  

    

대안을 제시 하겠습니다.

첫째, 학생들은 기성의 질서에 물들지 않으려고 노력하기에 앞서 변하는 미래에 빨리 대처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하며 그 능력을 기르는 것은 교육을 당당한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둘째, 또한 교육은 스스로 생각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기꺼이 나서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일이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 옳다고 생각해서 하는 행동이 피켓이나 들고 길거리로 나가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학교는 학생들의 젊은 심장에 이어져 오는 뜨거운 피가 식지 않고 날마다 새롭게 요동치도록 하는 곳이어야 한다고 하며 '생각하는 사람, 참여하는 시민'은 바로 가슴이 뜨거운 사람이라고 하셨는데 뜨거운 피가 요동치고 기존질서에 반대하는 운동에 참여하기에 앞서 자신과 국가를 위해 미래를 준비하는 창의적인 인재가 되려고 준비하는 학생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은 선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마음에 새겨두시길 바랍니다. 또한 주장하신대로 얼마나 많은 교육자나 학부모, 그리고 학생들이 공감하는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또 누가 압니까? 몇 개월 후에는 그 의자의 주인이 바뀌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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