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의 읍참마속(泣斬馬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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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의 읍참마속(泣斬馬謖)
  •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 승인 2017.11.05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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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왜 ‘대표’자(字)를 붙이지 않았느냐고 화를 발끈 낼 위인들도 한국당에 있을 것이다. 그런 자들이 있다면 묻고 싶다. 당신들은 당신들이 뽑은 홍준표 대표를 대표로나 여기고 있는가? ‘홍준표의 읍참마속’이라는 어휘를 왜 논제로 삼아 홍준표 대표의 답답한 심정을 필자가 밝히려 하는지 알기나 하겠는가?

 제갈량이 울면서 마속을 벤 것처럼 홍준표 대표도 울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시켰다. 왜냐구? 한국당에 힘이 없기 때문이다. 박근혜를 살리고 풍랑에 방향감각을 잃은 대한민국을 살려내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 정치판에서의 힘은 조직이다. 그런데 한국당은 제각각 목소리 내는 위인들이 있는가하면 있는 조직도 분산돼있다. 그나마 친박이라는 세력은 몇 사람 있으나 목소리 높일 곳에서는 딴죽을 걸며 자기당 대표의 얼굴에 흠집이나 내려고 한다. 그래서 박근혜를 살려내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읍참마속의 행동을 했던 것이다. 뱁새나 참새들은 봉황의 참뜻을 이해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못된 정치만 배웠기 때문이다. 정작 나서야 할 땐 쥐죽은 듯 숨어 있다가 태풍이 지나가고 나니 나서서 목소리를 높인다. 누구냐고 묻지 마라. 더러워 그들의 이름 입에도 담기 싫다.

  "촉지" '마속전'에 보면 제갈량이 위나라를 공략하는 과정에서 가정(街亭)의 전투에 마속을 총지휘자로 임명하고 들판에 진을 치라고 했으나, 마속은 자신의 생각대로 산에 진을 쳤다가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마속은 제갈량이 아끼는 장수였다. 그런 그가 지시를 어기고 패전한 책임을 물어 목을 벴던 것이다.

  그렇다면 박 전 대통령이 전쟁에서 실패했단 말이냐고 따지러 들 것이다. 그렇다. 그는 앞세워 일 할 참모들을 잘못 뽑았다. 박 전 대통령의 목을 자르는데 동참했던 우군(友軍)들을 보라. 어떤 인물들인지. 또한 앞장서지는 않았다 하더라고 뒷전에서 수수방관하거나 결과만 바라본 인물들이 누구누구인가를 헤아려 보라. 그런 그들이 지금 약점아닌 약점을 들이대며 홍대표의 목에 비수를 들이대고 있지 않는가?

 정치를 하는 사람이건 사업하는 사람이건 때로는 ‘읍참마속’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힘을 받아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을 박차고 나가 박 전 대통령을 탄핵하는데 동참했던 바른 정당 의원들을 받아드린다는 것은 갑남을녀들의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고통을 감내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홍대표는 그것을 감내할 각오로 박 전 대통령을 출당 시켰다. 제갈량은 마속을 참수했으나 홍대표는 박 전 대통령을 참수하지는 않았다. 출당만 시킨 것뿐이다. 얼마든지 뒷날을 도모할 수가 있는 것이고 뒤에 박 전대통령의 공과를 평가해야하기 때문이다. 

  얼마나 조직의 부족으로 고심하였겠는가? 그래서 바른 정당의 조직이라도 끌어들여 세를 확장하고 그런 다음에라야 박 전 대통령도 살리고 나라도 살릴 수 있는 법. 홍준표 그는 노련한 정치인이고, 그의 머리속에는 우선순위가 국익만 있는 것이다. 과거 경남지사 시절 고질적인 경남의 빚을 모두 갚은 이가 홍대표 아니던가? 욕하거나 헐뜯지 마라. 아직 결과가 남아있고 아직 홍대표를 지지하는 수많은 세력들이 전국 곳곳에서 두 눈 부릅뜨고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지금은 오로지 그에게 힘을 실어줘야 할 때인 것이다.

 당시 인재 부족으로 허덕이던 촉나라에서 제갈량이 끔찍이도 아끼고, 모든 일을 함께 상의했던 자기 사람 마속을 눈물을 흘리면서 벨 수밖에 없었던 것 처럼 바른정당 조직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홍대표도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당시 촉나라에는 형주(荊州)파, 동주(東州)파, 익주(益州)파가 있어 내부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었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가 가장 아끼던 마속의 목을 베고 난 후 속으로 얼마나 울었으랴. 홍대표도 많은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겉으로 소리내어 울수도 없었다. 졸개들에게 나약함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곡(哭)이 아닌 읍(泣)으로 국민 앞에 섰을 것이다.

 홍준표 대표여 귀담아 듣고 힘을 내기 바란다.

    

당나라 2대 황제 태종 이세민은 당시 어지러운 사회환경(수나라가 고구려 정벌에 실패하고 수양제는 사치와 향락에 빠져있는 상황)에 아버지 이연을 당 황제로 내세워 정변을 일으켰던 것이다 그는 외부적으로 돌궐족의 침입과 수양제에게 충성하는 적들과 싸워야했고, 또한 내부적으로는 형(이건성)과 막내 동생(이원길)의 반란으로 어려운 위기에 처해있는데 그는 단연코 굴복치 않고 분연히 일어서 아버지를 설득하고 외부의 적과 내부 반란자들을 퇴치하고(현무문정변) 황제에 올라 중국 역사상 가장 훌륭한 정치와 문화를 꽃피운 황제가 되었다. 작금의 한국당과 무엇이 다르랴. 그러니 국민만 바라보고 나라를 바로 세울 생각만 하고 좌절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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