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여당 대권 후보들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을 포함한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들의 당내 경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양당 대전시당이 친박(친박근혜)과 친노(친노무현) 체제를 굳혀 향후 대선에서 양당의 세 대결이 예고되고 있다.
12·19 대통령 선거를 180여 일 앞둔 가운데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박성효 의원(대전 대덕구·초선)과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구·3선)을 각각 시당 위원장으로 선출하고 본격적인 대선 체제로의 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이 같은 양당 시당은 친박 성향인 박 위원장 선출과 문재인 지지를 공식화 한 이 위원장이 시당 운영권을 접수하면서 여·야 유력 대권 주자에 대한 지원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18일 새누리당 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된 박 의원은 선출 직후 “대선후보가 정해질 때까지는 직책에 따른 공정성을 지키겠다”고 말했지만 현재 당 내에서 일고 있는 경선룰과 관련한 갈등 구도와 관련해서는 “상대방에 따라서 전략과 전술의 영향을 받겠지만 그런 부분에 매몰되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기 어렵게 될 것”이라며 박근혜 전 위원장의 경선룰 고수 입장에 손을 들어주는 등 박 전 위원장의 지지성향을 드러냈다. 새누리당 시당은 박성효 시당위원장 뿐만 아니라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과 그 밖의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친박 성향이 강한 인사들이 포진한 상태라 박근혜 전 위원장 친위체제 구축은 사실상 기정사실화 됐다는 평가가 많다.
새누리당 박성효 시당위원장 선출에 앞선 지난달 30일 민주통합당 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된 이상민 의원은 시당위원장 선출당시 대권 경선에 대한 공정한 입장을 강조했지만 문재인 당 상임고문의 대선 지원 외곽조직으로 알려진 ‘담쟁이포럼’ 활동 계획을 밝히면서 문재인 지지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양당 시당위원장 공히 유력 대권 주자에 대한 지지성향을 드러냄에 따라 향후 본격화될 대선 정국에서의 여·야 양당 시당은 당 내 경선을 비롯해 대권 본선에서도 유력 주자의 대리전 성격을 띠며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충남도당 위원장 선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민주통합당 충남도당 위원장으로 선출된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 역시 담쟁이포럼에 이름을 올리는 등 문재인 대권 지지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직 도당위원장 선출이 안 된 새누리당 충남도당은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이 단독으로 후보접수를 마치고 21일 운영위원회를 통해 홍 의원의 도당위원장 선출을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한 때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됐으나 최근에는 친박으로 전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 의원 뿐만 아니라 원내 진출한 나머지 충남 지역 3명의 의원들 역시 친박 성향이 짙어 대전과 충남은 박근혜 전 위원장과 문재인 상임고문의 대권 승리에 매진하는 최대 각축장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