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황의 權不十年과 문재인 정부의 權不五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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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의 權不十年과 문재인 정부의 權不五年
  •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 승인 2017.11.18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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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권불 십 년은 중국의 진시황에게 붙여진 칭호이고, 권불 오 년은 대한민국 대통령들에게 붙여진 칭호이다. 그렇다면 자, 한 번 보자.

중국천하의 첫 번째 황제로 등극했던 진시황(秦始皇).

역대 임금들 가운데 황제라는 이름을 처음 붙였다해서 생긴 이름 시황제(始皇帝). 진시황은 5백년 넘게 대혼란시대였던 춘추전국시대를 무력으로 끝장내고 최초로 통일국가를 세운 인물이다. 그리고 스스로를 황제라는 칭호를 붙여가며 권좌에 올랐다. 그 자리에 자기 후손들이 천 년 만 년 앉게 될 것이라는 황홀한 꿈도 꿨을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아들은 이세황제, 그 다음은 삼세황제, 사세황제라하여 자자손손 만년토록 이어지기를 바랐다.

그렇게 출발한 시황제 집안의 내력이다. 그래서 온갖 강압적인 조치들을 취해 분서갱유(焚書坑儒)를 행하고, 문자를 통일시키고, 도량형도 통일했으며, 무거운 세금과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백성들을 죽이고 옭아맸다. 아마도 북한의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 혈육들이 이를 본받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만세토록 이어질 거라던 진나라도 이세황제인 호해(胡亥)에 이르러 2대 15년 만에 막을 내리고 말았다. 덕으로 천하를 다스리지 않고 순리에 어긋나는 일을 많이 행하며, 여인들의 치마폭에서 낮잠 자는 일만 즐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심하자는 말이다. 여인들의 치마폭을.

여인들의 치마폭에 휩싸여 있으니 민심을 살필 수가 없다. 즐기고 있는데 나랏일은 골머리만 아플 뿐이다. 그래서 강압적 정책을 썼다. 그것이 화근이었다. 아무리 강권통치를 하는 황제의 권력도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인 것이다. 김정은뿐만 아니라 국가관이나 정체성이 없이 천방지축 날뛰며 권좌에 앉아있는 이들이 가슴속 깊이 새겨둬야 할 교훈인 것이다.

대전 시민대학에서 ‘재미있는 고사성어’를 강의하는 장상현 강사의 말을 들어보자.

“이세 황제인 이호혜 이후 중국사에서 황제는 1912년 청의 선통제(宣統帝)가 퇴위될 때까지 2백10여 명이 등장했고, 이들은 2천 백여 년간 중국을 다스렸다. 간단히 계산해도 각각 황제의 평균 제위기간은 10년 남짓. 권불십년은 그저 말뿐인 사자성어만은 아니었던 셈”이라 했다.

그렇다면 이 시 한번 보자.

只道花無十日紅,此花無日不春風。지도화무십일홍 차화무일불춘풍

一尖已剝臙脂筆,四破猶包翡翠茸。일첩이박연지필 사파유포비취용

别有香超桃李外,更同梅鬪雪霜中。별유향초도리외 갱동매투설상중

折來喜作新年看,忘却今晨是季冬。절래희작신년간 망각금신시계동

    

{열흘 가는 꽃 없다 말들 하지만 / 월계는 사시사철 봄날이라오

한 송이 붉은 꽃잎 피어날 때면 / 사방으로 벌어지는 비취 꽃받침

복사꽃 오얏꽃을 누르는 향기 / 매화꽃 피어나듯 엄동에 폈네

한 가지 꺾어들고 마냥 기뻐서 / 계절도 잊었구나 월계 한 송이}

<臘前月季(납전월계)>

왜 월계꽃이라는 시를 인용했느냐구? 이 시의 내용을 살펴보면 안다.

‘열흘 가는 꽃은 없다’는 내용이 아니라, ‘그런 말이 있지만 월계꽃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내 손아귀에 들어온 권력을 국가의 미래를 위해 발휘하고,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재물을 정당하고 바르게 사용한다면, 권불십년이 100년이 됐든, 천 년이 됐든 무슨 상관이겠는가?

그래서 촛불로 탄생된 문재인 정부에 바라고 싶다,

이제 4년 남짓 남았다. 아니,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더 빨리 앞당겨질 수도 있다. 카톡으로 주고받는 문자들을 보면 그런 예감이 든다. 다만 청와대 가족들만 모르고 있을 뿐이다.

눈을 돌리라.

모진 추위에도 견뎌내는 월계꽃이 있다. 힘들게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다오. 지금 국제적으로는 4차 산업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모든 국가 정책을 쏟아 붙는데 이런 저런 명분을 쯰워 적폐청산에만 몰두해서야 되겠는가? 또한 늘어나는 실업자를 국고로만 해결할 수는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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