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서 못 살겠다. 적폐청산이라구? 그렇다면 네 편 내 편 가리지 말아야지. 왜 네 편만 적폐청산이야. 4년 뒤에 오는 정권이 가만 있겠느냐구? 이번에 적폐청산 대상으로 몰려 줄줄이 쇠고랑을 찬 인물들은 크든 작든 나라를 위해 일했던 인물들이었다.
남재준·• 이병기 전 국정원장이 구속됐다.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에 건넨 것이 그 이유란다. 어디 그뿐인가? '적폐청산'이라는 그물망에 걸려 구속된 사람은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22명으로 늘었다고 했다. 과거 보수정권 9년 동안 국정원 고위 간부들은 물론 그 당시 요직에 앉았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대외전략비서관을 지낸 사람들도 구속되거나 출국 금지됐다.
모 일간지 사설에 의하면 “국정원·사이버사 댓글 문제부터 공영방송 장악과 연예인 출연 방해 의혹까지 10개가 넘는 청산위원회들이 던져주는 대로 수사에 나선 결과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벌어진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유출' 사건도 수사하겠다고 했다. 국정원 개혁위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11번째 사건이다. 말이 의뢰지 청부(請負)나 다름없다.”고 했다.
불안한 게 어디 이것뿐이랴?
국정원 특수활동비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을 수사 중이고, 한국당 원유철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규명하겠다며 기세등등한 검찰은 경기 평택 지역구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다. 적폐청산의 이유는 거미 똥구멍에서 거미줄이 딸려나오 듯 줄줄이 사탕처럼 딸려 나온다.
계속 보자. 대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산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20일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게 됐다고 한다. 검찰은 17일 효성그룹을 압수 수색했다.
이 회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돈 기업 회사라 한다. 삼성 총수는 지금 교도소에 수감 중이고, 롯데그룹 총수인 신격호 회장은 90세가 넘은 고령의 나이에 치매 환자인데도 이런저런 명목으로 검찰에선 10년을 구형했다 한다.
우리 국민들은 이들이 무슨 죄를 얼마나 지었는지 알 수가 없다. 권력의 나팔수인 방송도 믿을 수 없다. 이미 그들의 나팔수가 된지 오래인 것을 알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방송마다 언론마다 나팔수가 되어 옹알거리는지 우리 갑남을녀들은 모른다. 그러니 불안한 것이다. 지금 걸려 들어가는 이들은 모두가 고급 두뇌요 나라의 일꾼들이었고, 기업의 총수들이었다.
그렇다면 4년 뒤에 있을 적폐청산의 대상들은 누가 될까 답은 뻔하다. 그 대상들이 누구인지 알기 때문에 불안한 것이다. 똑 같은 고급 두뇌들이요, 나라를 위해 뭔가는 하고 있는 인물들이다.
이런 인물들을 마구잡이로 잡아들인다면 앞으로 다가오는 4차 산업시대는 어떻게 대처할 것이며 철부지 김정은의 핵장난은 무엇으로 막을 것인가? 5천만 국민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도 부족한 판에 전라도와 비전라도로 나뉘어지고, 태극기와 촛불로 갈라져 극한 상황을 벌이고 있으니 도대체 이 나라가 어디로 가려고 이러는지 도무지 불안해 살 수가 없다.
왜 이렇게 문재인 정권에 들어서 적폐청산의 대상들이 많은지 알 수가 없다. 촛불들의 눈으로 보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 가운데는 촛불을 들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또한, 검찰의 적폐청산 수사가 보수정권인 이명박, 박근혜 전 정부를 동시다발적으로 겨냥하고 있는 가운데 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음도 간과하지 말았으면 한다. 그뿐인가? 바른정당의 한국당으로의 복귀 의원들에게 “보수 궤멸을 막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주고 있는 것도 마구잡이식 적폐청산에 있음을 알기 바란다.
필자가 ‘4년 뒤가 두렵다’고 하는 이유는 나라를 위해 일했던 고급 두뇌들이 또 얼마나 적폐청산의 대상이 되어 줄줄이 쇠고랑을 차게 될지 그게 두렵기 때문인 것이다.
일에는 우선순위가 있는 것이다. 새로운 정권이 들어섰으면 우선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 그러나 희망은 없고 적폐청산이라는 명분하에 쏟아내는 두려움만 있는 것이다.
묻고 싶다.
알파고가 이끄는 4차 산업시대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으며, 늘어나는 실업자는 어찌 구제할 것이고, 취업 못하고 방황하는 길거리 청년들이나 알바로 그날그날 살아가는 청년들에겐 어떤 희망을 줄 것인가? 빚더미 국고(國庫)로 해결할 생각은 아예 하지 말기 바란다.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