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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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육청에 거는 기대.
  •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 승인 2017.11.24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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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그동안 이렇게 밝은 소식을 접해보지 못했다.

사회 전체가 어수선하고 하루하루 견디기가 힘든 판에 대전교육청이 이번에 교육부가 발표한 '2017년(16년 실적)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우수평가’를 받았다고 언론들마다 지면을 할애해 야단들이다. 이 소식을 접한 필자도 대전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반기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교육이 잘 돼야 국가의 미래가 밝기 때문이다. 어느 분야에서 우수 평가를 받았는가? 학부모 들은 물론 대전시 교육 가족과 퇴직한 교육가족들도 궁금할 것이다. 한번 보자.

1,'교육가족의 행복을 위한 에듀힐링 Wee·Tee·Pee프로젝트'가 2년 연속 최우수 교원치유지원센터로 선정되는 등 교원 치유 지원 관련 교육정책 선도에 기여했다는 점.

2, 에듀힐링 Wee·Tee·Pee프로젝트는 학생(5만 5000명)과 교직원(8000명), 학부모(7500명) 등이 참여해 학교폭력 피해 응답율이 24.1% 감소되는 성과를 냈다는 점.

3,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교육정책을 평가하는 특색사업 부분에서 우수한 사례로 선정됐으며, 교육부에서도 사업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해 교원치유 지원 관련 국가정책에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점.

 이외에도 대전시교육청은 지난해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돼 약 70억 원의 인센티브를 교부받아, 전액을 학교급식 환경 개선 및 우레탄 트랙 교체 등 교육환경개선에 집중 투자했다고 한다. 따라서 올해 교부되는 특별교부금도 중학교 무상급식 지원, 학교체육관건립 등 교육환경개선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런 것들이 무어 그리 자랑거리냐고 비아냥거리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교육청 정문에 가본 사람은 안다. 1년 내내 어깨띠 두르거나 피켓 들고 이것저것 요구하거나 간섭한 단체나 개인들은 얼마였으며, 심지어는 천막까지 쳐놓고 시위한 단체들은 또한 얼마였는가? 얼마나 골머리가 아팠으랴. 그런 역경 속에서도 교육 성과를 올렸던 것이다.

 현재 교육현장은 여러 가지 평가에 얽매어 교사들이 시달리고 있다는 것은 교육 현장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설상가상으로 학생 인권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상대적으로 교권은 추락할 대로 추락했다. 학생의 ‘인권’만 있고, 교사의 ‘교권’은 사라진 학교현장에서 교육감 혼자만의 힘으로 교사들을 지켜주기에는 너무 벅찰뿐더러 좌파성향의 교육감들이 전국 교육현장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현실에선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됐다. 더구나 교육 현장을 지키고 4차 산업의 도래에 대하여 머리를 맞대고 연구해야할 교육감들이 교육부 앞에 나가 피켓이나 들고 있는 것을 자랑으로 알고 있는 현실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교권이 바로 서야 교육이 산다.

    

1996년에 퇴직한 강정은 전 제주도교육감은 '나는 행복한 교육자,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 걷겠다‘고 하였다. 그는 제주도 교육감을 두 차례나 역임했다. 강교육감이 퇴직할 당시만 해도 좌파성향의 교육감은 있지도 않았으며 전교조 소속 교사들은 목소리를 높이지 못했다. 그리고 교육현장에서의 교권은 살아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닌 것이다. 보수교육감들이 단일화 출마를 하지 않고 예서제서 우후죽순처럼 나서는 바람에 좌파성향의 교육감들이 거의 교육수장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에 힘입어 전교조 교사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은 사회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하고 눈을 높이 들어 장기적인 시야로 교육해야 하는 것이다. 코는 왜 입 위에 달려 있으며, 눈은 왜 머리의 제일 윗부분에 달려 정면을 보게 하였고, 귀는 왜 얼굴의 양 옆에 있어 조화를 이루며 '나'를 이끌어가고 있는가를 학생들로 하여금 깨닫게 해야 할 것이고, 깨달은 다음에는 그를 실천하고 변하는 사회에 ‘나는 어떻게 대응해야 살아갈 수 있는가’를 고민하게 해야 할 것이다.

 5대양 너른 바다를 주름 잡던 우리 기술로 제조된 선박들이 어느 집권자의 잘 못된 정책으로 말미암아 일본이나 중국에게 그 주도권을 빼앗기고 선박 제조 회사들은 줄줄이 문을 닫고 말았다. 쉽게 말해 우리들의 일자리가 한 사람의 잘못으로 없어졌다는 얘기인 것이다. 원자력 발전소 건설이 우리 미래에 어떤 이익을 가져오게 할 것인가도 학생들은 알아야 한다. 그래야 내가 사회에 진출했을 때 수많은 일자리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보라, 인구는 줄어들고 알파고가 주도하는 4차 산업시대는 눈앞에 와서 있는데 지방 교육정책을 맡고 있는 교육감들이 피켓이나 들고 학생들을 선동하여 길거리 데모 현장에 나가도록 선동이나 한다면 그게 바른 교육인가 깊이 반성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 대전 교육청이 ‘우수평가’를 받았다는 것은 설동호 대전 교육감과 교육에 몸담고 있는 교육관계자들의 노고가 컸기 때문인 것이다.

 외유내강한 설동호 교육감이 자랑스럽고 믿음직스럽다. 그래서 앞으로의 대전교육이 교권을 바탕으로 학생 인권이 보호받고 나아가 알파고가 주도하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교육이 되길 기대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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