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면접을 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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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면접을 보는가?
  •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 승인 2017.12.2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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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문화 진흥원 기사를 보고
▲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면접을 왜 보는가? 우리 기관이나 단체에 적합한 인물을 뽑기 위해서다. 그러나 우리 기관에서의 적합한 인물은 기관마다 단체마다 다르다.

  100-1=99다. 그리고 이솝우화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은 거짓말쟁이다. 어느 기업에서 직원을 채용할 때 이런 대답을 했다면 그 응시자는 어찌 되었을까? 둘 다 맞는 말을 대답 했으니 당연히 합격됐으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답을 했다면 채용면접에서는 불합격이다. 왜냐고 묻지 말라. 창의성이 없기 때문이다. 요즘 어느 기업이나 기관에서 창의성 없는 사람을 뽑는 곳은 없다. 이렇게 대답하는 사람들은 사법고시나 공무원 시험에 응시해야 할 것이다.

  며칠 전 경찰이 대전효문화진흥원(이하 진흥원) 채용 비리에 관한 제보를 받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언론기사를 본 일이 있다. 지난 7월 진흥원에서 진행된 4급 직원 채용 과정에서 비리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 중이라는 것이다.

  기사에 의하면 진흥원은 4급 직원 채용을 위해 1차 서류합격자 15명, 2차 논술시험 합격자 7명을 선발한 뒤 3차 면접심사를 통해 지난 8월 최종합격자 1명을 선발했는데 합격자는 지역 유력사업가 자녀로 필기시험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면접심사에서 1위에 올라 최종 합격했다는 게 제보의 요지다. 현재 경찰은 진흥원 인사 담당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한편 혐의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필자가 효문화진흥원의 채용 비리라는 기사를 보고 왜 100-1=99를 말하고, 양치기 소년의 창의성을 말하는가? 효문화 진흥원은 과학을 연구하고 제품을 생산해 내는 기업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물론 경제정책을 논하고, 과학이나 수학적 논리를 따지는 기업이나 기관이라면 나노미리의 오차가 없는 정답을 말해야 합격될 것이다. 그러나 효문화 진흥원은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거 국가 최초의 효문화 체험·교육 및 전문연구기관으로 출범 된 기관이다. 논리를 따지거나 경제정책을 연구하는 기관이 아닌 것이다.

  개관한지 1년도 채 안 되는데 어린이들로부터 성인 및 노인들과 외국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갔다. 무슨 말인가? 이곳은 논리나 수학적 계산보다는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며 효행와 덕행을 보고 느끼고 실천을 배우는 곳이다.

  그래서 장시성 원장은 “효문화 진흥으로 더불어 사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현대‘효’의 새로운 가치 창출 및 국가 브랜드화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존중·화합·소통의 핵심가치를 기반으로 효문화 진흥을 위한 정책연구 활성화와 효문화 체험·교육 확대 운영 및 효문화 중심도시‘대전’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였다. 또한 장 원장은 ”효문화 관련 민간단체에 대한 협력을 비롯하여 효 문화 교육 강사 등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父慈子孝(부자자효)’의 기본정신을 함양한 현대사회에 부합하는 효개념의 재정립 등 가치 창출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하였다.

  지극히 옳은 말이다. 효를 장려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흥원이 제 구실을 제대로 하려면 구성원인 직원들이 뒷받침해야 하기 때문에 직원 충원 시 재대로 역할에 맞는, 그리고 찾아오는 손님을 배려하는 인물을 채용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곳에 근무하는 직원이거나 봉사자들은 말 그대로 진흥원을 널리 홍보하고 이곳을 찾는 손님들에게 친절을 베풀어 그들의 입을 통해 이심전심으로 홍보하게 하는 그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21세기는 속도와 정신면에서도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엄청난 변화를 겪는 시대인 것이다. 그야말로 우리는 변화가 일상이 된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과거의 심청이 행동을 오늘 날 본받아야할 행동으로 가르쳐서도 안 될 것이며 손가락을 잘라 아버지 약으로 쓴 이보의 효도 그의 정신은 본받을 수 있으나 따라 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선발된 한 명은 지역 유력사업가 자녀로 필기시험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면접심사에서 1위에 올라 최종 합격했다고? 그렇게 오해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보자. 논술 출제자와 면접 담당자는 다른 사람들이다.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채점의 기준도 달랐을 것이다. 지역 유력사업가 자녀이기 때문에 합격했다는 것은 오비이락일 수도 있다.  오해의 소지가 있다해서 우리 기관의 적임자를 내칠 수는 없는 것이다. 그것도 역차별이기 때문이다.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하니 밝혀지겠지만 논술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정도로 실력자라면 더 좋은 다른 곳 얼마든지 있다. 전화위복(轉禍爲福)과 새옹지마(塞翁之馬)의 기회로 삼고 생각의 폭을 넓히길 바란다. 기회는 얼마든지 밀려왔다가 지나가는 것이다. 다시오는 기회는 내 입맛에 맞고 내 실력으로 얼마든지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문재인 정부는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 하지 않는가?

 

목종승정(木從繩正) 이라 했다. ​나무는 먹줄을 따르면 곧게 자란다는 말이다. 그러나 먹줄을 따라 자라는 나무가 어디 있으랴!

양치기 소년은 깊은 산속에서 얼마나 외로웠으면 거짓말이라도 시켜서 나의 외로움을 달랬을까? 창의성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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