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자충수(自充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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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자충수(自充手
  •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 승인 2018.01.0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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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바둑을 인생(人生)의 축소판이라 한다. 우주(宇宙)의 질서가 있고 살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바둑에는 덕(德)을 쌓는 과정이 들어 있다.

바둑을 두다보면 상대의 심성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對局)이 있은 뒤에는 두뇌개발과 창의력 향상에 좋다고 예서제서 바둑의 열풍이 일어나고 있다 한다.

 필자가 문재인 정부의 자충수를 논하는 입장에서 왜 생뚱맞게 바둑이야기를 꺼냈는가 궁금해 하는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바둑에는 자충수(自充手)라는 말이 있기 때문이다.

자충수란 바둑에서 자기가 놓은 바둑알 때문에 자기 스스로가 죽게 되는 수를 말하는데 개인이 자충수를 두면 개인과 가정이 망하게 되고, 기업이 자충수를 두면 기업만 망하게 되지만, 권력자가 자충수를 두면 국가가 망함은 물론 국민은 도탄에 빠지게 되는 걸 역사를 통해 배웠다.

자 보자. 역사가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가를.ㅠ

 그 첫 번째 교훈.

일제의 진주만 기습에 대한 야망을 첫 번째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일본의 진주만 선제공격은 미국을 자극하는 자충수였다. 선제공격을 당한 미국은, 조선은 물론 중국 대륙을 집어삼키고 기세등등하게 달려드는 일제를 그냥 내버려 둘 수가 없었던 것이다.

1945년 3월 10일 새벽 B-29 슈퍼포트리스폭격기 344대가 도쿄의 하늘을 뒤덮어 소이탄 2400톤을 들어부었다. 동경시민 10만이 넘는 목숨들이 구천을 떠돌게 되었다. 그런데도 일제는 침략 근성을 버리지 않았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탄 세례를 맞고서야 두 손을 들게 되었던 것이다.

 그 두 번째 교훈.

수나라 수양제는 북방에서 중국을 넘보는 돌궐족을 멸망시키고 영토를 넓힌 다음 이것으로도 만족하지 못하고, 아시아 동북부에서 세력이 커지고 있는 고구려에 113만 대군을 보내어 자신이 친히 앞장섰다.

이보다 앞서 고구려 원정 전에, 수양제는 고구려를 치기 위해 대규모 전함을 건설케 했는데, 물 위에서 작업하는 원인으로 구더기가 생겨 죽은 자가 100 명 가운데 삼십여 명이나 되었다 한다.

그 이외에도 전쟁에 동원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길가에서 죽어 시체 썩는 냄새가 끊이지 않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황제의 야욕이 나라를 망하게 하는 자충수를 두었던 것이다.

 그 외에도 자충수를 두어 기업이나 나라가 망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모두 열거 할 수는 없다.

일국의 통치권자라면 정치와 경제, 그리고 외교에 능해야 한다. 정치가 곧 경제이고 경제가 곧 정치이기 때문이다. 경제를 살려야 국민들을 먹여 살릴 수 있고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국고를 퍼주어 입막음을 하는 것은 경제에 문외한(門外漢)이나 하는 짓이다. 왜 경세제민(經世濟民)이라 말하는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지금 문재인 정부에서는 자충수를 자주 두고 있다.

    

그 첫째가 원전을 폐기하겠다는 자충수였다. 두드려 보지도 않고 말부터 앞서는 자충수였다. 이미 1100 여억 원이 날아갔다하고, 외화를 벌어들이는 수십조 원의 젖줄이 송두리째 사라질 뻔하였다.

 둘째가 내 편에게는 하지 않고 네 편에게만 하는 적폐청산이 그것이다. 필자가 보기엔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격이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셋째가 외교문제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 대표는 국회연설에서 “문재인 정부는 지난 4개월간 복잡하게 얽힌 북핵·미사일 문제를 ‘한반도 운전대론’과 같은 근거 없는 희망과 막연한 기대감으로 풀어가려고 했지만 오히려 새로운 문제만 만들어내며 상황을 악화시키는 무능함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그 외에도 “더 큰 문제는 한미동맹 균열 우려”라며 “사드 배치와 관련해 미국으로부터 오해와 불신을 자초하더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한국 대북정책이 유화적’이라는 공개적 비난을 들어야 했다”고 외교 문제의 실패를 지적했다.

 훈수 좀 둬보자.

물론 역사를 통해서다. 역사공부를 하거나 인문학을 배우면 알게 된다.

조선 정조의 인재 등용을 보면 알 수 있다. 정조임금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으로 왕위를 물려받기까지 오랜 세월을 왕으로서의 자질을 검증받고 ​노론에 의해 견제를 받았던 인물이다.

어린 나이 열 한 살에 노론의 이간질에 의해 아버지가 뒤주에 갇혀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보면서도 그는 왕위에 오르자 노론의 수장인 심환지를 ​내치지 않고 높은 자리에 두고 비밀편지를 290여 통이나 주고받으며 국가 정책을 논했다.

아버지를 죽이게 만든 상대 당의 수장인데도 말이다. 물론 국가정책을 논하는 자리에서 수많은 마찰도 있었고 급기야는 심환지의 사직 상소에 이르기까지 되었다. 그런데도 정조는 내치지 않았다. 통치능력이고 상생(相生)의 비결이었던 것이다.

사사건건 왕의 정책에 반대하고 이의를 제기하는 신하가 스스로 사직을 하겠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나라를 위해 더 힘써 달라’고 사직서를 반려하는 임금의 통치능력.

 그 후 심환지가 왕에게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 필자가 논하지 않겠다.

이것만은 알고 지내자. 정치란 정적을 없애기 위해 적폐청산이란 명분을 뒤집어 씌워 무참히 도륙 내는 것(?)이 아니고 너와 내가 상생하는 것이라는 걸.

나랏일에는 그것이 경제건, 외교문제건 여러 세력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민심을 얻어내는 것이 급선무인 것이다. 적폐를 핑계 삼아 상대를 죽이려 한다면 왜 내 편은 건들지 않느냐는 논리가 생기게 되는 것. 무어라 답할 것인가? 자충수인 것이다.

이제 그만큼 했으니 희망을 달라. 5년의 세월 중 1년이 지나고 있다. 세월은 그대들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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