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자에 미쳐버린 가수 이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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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자에 미쳐버린 가수 이진관
  •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 승인 2018.01.04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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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1) 당신이 보고 싶어 / 고통이었어요. / 냉정히 싫다고 / 고백했다면 / 가슴은 아프지만 /

잊을 수 있을 텐데 / 사랑한다 말했잖아요. / 아주 잊지는 말아주오 / 사랑했던 사람아

오늘처럼 바람 불면 / 당신 숨결이 그리워요 /

2) 당신이 그리워서 / 고통이었어요. / 내 생이 당신만 /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

모든 걸 다 잃어도 / 지금 눈 감아도 / 후회하지 않을 거에요 / 아주 잊지는 말아주오

사랑했던 사람아 / 오늘처럼 비가 오면 / 당신 숨결이 그리워요 / 오늘처럼 바람 불면

당신 숨결이 그리워요(이진관 작. 이진관 노래 ‘오늘처럼’ 전문)

가수 이진관이 부른 ‘오늘처럼’ 전문이다. 왜 2절까지 모두 적었느냐고? 그래야 이진관의 애타는 모습을 온전히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수 이진관은 첫사랑 영자의 환상에 젖어 오늘도 울고 있다. 그는 2년 전 필자를 찾아와 첫사랑 영자에 대한 숨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세상이 온통 영자로 보여 미치겠다고. 보자. 얼마나 미쳐 살고 있나를.

영자야 너를 사랑해 / 영자야 너를 사랑해. / 영자만 보면 가슴이 떨려 어쩔 줄 모르겠어요.

내 인생에 사랑이란 없을 줄 알았는데 / 이것이 사랑인가. / 이것이 사랑인가.

사랑인가 봐. 사랑인가 봐. / 세상이 온통 영자만 보여./ 세상이 온통 영자만 보여

(영자야 너를 사랑해 1절)

2년 전 그의 하소연을 듣고 필자가 적어준 노랫말이다. 이 노랫말에 이진관 특유의 음색을 가미하고, 목울대를 통하여 나오는 처절한 음색이 실연으로 일그러진 그의 얼굴 모습과 어우러져 대중의 귓가로 번지는 순간 일반 대중가요와는 차원이 전혀 다른 사내새끼의 간절한 호소요 절규로 들리게 된다.

세월이 흘렀다. 세상사 모든 고통은 세월이 약이라 하는데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첫사랑은 도저히 잊을 수 없는 것. 특히 가수 이진관에게는 세월이라는 특효약도 먹혀들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그를 버리고 떠나는 첫사랑을 향해 울부짖으며 호소하고 애원한다. 가지 말라고. 그리고 엄습해 오는 고통을 잊기 위해 수많은 관중이 보는 무대 위에서 절규하며 펄떡펄떡 뛰기까지 하였다.

    

가지 마세요 가지 마세요 그냥 가지 말아 주세요

한 번 더 그대의 품안에 안겨 사랑을 받고 싶은데

가슴 조이며 만났던 날들 어떻게 잊을 수 있나

달콤한 그 말 거짓이었나, 송두리째 잊어야 하나 나나 나나나 나는

너너 너너너 너를 영원히 너를 사랑해.-

 영원히 너를 사랑한다고? 웃기지 마라. 그 나이 먹도록 여자를 그렇게도 모른단 말인가?

버리고 떠나는 여자 앞에서 사내새끼들이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

아양? 하소연? 다양한 선물공세? 천만에다. 온갖 연애의 기술들이 동원되고 필자 같은 전문인이 훈수를 둔다 해도 떠난 여인은 되돌아오지 않을 뿐이다. 어디 그뿐만인가? 간절한 마음을 직구(直球)로 날려도 홈런은 되지 않는다.

물론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이니까 더 애틋하고 특별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가 왜 당신을 버리고 떠났는가를 생각이나 해 보았는가? 답은 뻔하다. 당신이 무명 가수였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유명 가수였다면 그 첫사랑이 떠났겠는가? 거기에 유명 가수들이 받는 율곡 어머니 신사임당까지 뭉치로 딸려 있다면 절대로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 아는가, 신사임당의 위력을?

  그리고 그 첫사랑에 대하여 고마워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해라. 그는 떠나면서 자신을 애타고 그리워하며 사는 마음을 당신 품에 안겨주었고, 그로인해 당신은 무대 위에서 펄떡펄떡 뛰는 유명 가수가 되지 않았는가?

그러니 ‘가슴 조이며 만났던 날들 어떻게 잊을 수 있나’의 애타는 심정 어서 떨쳐버리고 현실로 돌아오라. 현실에는 사랑하는 아들 태루가 있고 태루 엄마가 있다. 왜 태루에게 ‘엄마도 여자다’를 절규하게 만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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